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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악동, 눈 감고 평정 찾더니 3년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

중앙일보 2020.10.05 08:31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AP=연합뉴스]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AP=연합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40·스페인)가 3년 6개월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펼쳐보여 화제를 모았던 그는 모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환하게 웃었다.

독특한 퍼트 화제 모은 가르시아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정상

 
가르시아는 5일(한국시각)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피터 말라티(미국·18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7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3년 6개월 만에 PGA 투어 개인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 달러(약 13억8000만원)를 받았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눈을 감고 시도하는 퍼트로 주목받았다. 그는 "모든 것을 잊고 느낌을 살려서 퍼트할 때 가장 꾸준한 결과가 나온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미 3년 전부터 이같은 시도를 꾸준하게 해왔지만, 선두권에 연이어 오른 이번 대회에서 유독 주목받았다. 최근 발목을 잡았던 퍼트 부진을 색다른 방법으로 넘어서려는 그의 시도는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성공적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퍼트 스트로크를 할 때 대부분 눈을 감았다. 긴 거리 퍼트는 쏙쏙 들어갔다. 1번 홀(파4)부터 약 3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가르시아는 4번 홀(파5)에서도 2.5m 버디를 기록하면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6~9번 홀을 버디 2개, 보기 2개로 주고받은 가르시아는 후반 들어선 결정적인 어프로치 샷으로 선두권 경쟁에 불을 더 지폈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이고 먼저 경기를 마친 말라티를 따라붙던 가르시아는 14번 홀(파5) 260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곤 이글을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승부를 끝냈다. 172야드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 70cm에 붙였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은 가르시아는 모처럼 거둔 우승에 활짝 웃고, 캐디와 기뻐했다. 가르시아보다 2시간 반 전에 경기를 먼저 마치고 연장 승부를 대비하던 말라티는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AFP=연합뉴스]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AFP=연합뉴스]

 
가르시아는 골프계에서 매너 없는 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해 2월엔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화가 난 나머지 퍼터로 그린을 내려쳐 잔디를 심하게 손상시켜 실격당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우는 자세로 퍼트 부진이란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 이같은 시도는 결국 3년6개월 만의 PGA 투어 우승으로 이어졌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22)가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공동 2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퍼트 이득 타수를 4.020이나 기록했을 만큼 퍼트가 이날 잘 들어갔다. 최종일 5타를 줄인 김시우(25)도 순위를 끌어올려 공동 37위(6언더파)로 마쳤다. 반면 1타를 잃은 이경훈(29)은 공동 46위(4언더파)로 끝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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