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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투입된 베네치아 ‘모세’…조수차단벽 성공

중앙일보 2020.10.05 07:13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이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방벽 ‘모세’가 3일 만조 때 해수를 차단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이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방벽 ‘모세’가 3일 만조 때 해수를 차단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험이 높아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이 침수 피해를 막고자 인근 바다에 건설한 조수차단벽 ‘모세’가 첫 실전에서 정상 작동했다.
 
뉴욕타임스와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치아 석호 입구에 설치된 홍수예방시스템(MOSE·모세)이 3일(현지시간) 가동돼 조수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산마르코 광장 등 시내 주요 지점의 침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네치아 당국은 이날 기상 악화로 높이 130㎝ 이상의 조수 유입이 예상되자 물속에 있던 차단벽을 들어 올려 1시간가량 가동했다. 모세는 평소 바다 밑바닥에 잠겨 있다 총 78개의 차단벽이 바다 수위가 상승하면 해수를 차단한다. 최대 3m 높이까지 조수를 차단할 수 있다.
 
베네치아 석호 입구에 설치된 모세는 건설 기간만 17년, 예산 60억유로(약 8조1000억원)가 투입된 초대형 공사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에서 “오늘 이곳에는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시스템이 잘 작동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모세는 해상의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돼 있다. 평상시에는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나오면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막는 방식이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홍수예방시스템(MOSE·모세)가 작동하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홍수예방시스템(MOSE·모세)가 작동하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MOSE는 ‘실험적 전자 기계 모듈’(Modulo SperimentaleElettromeccanico)로 번역되는 이탈리아어 약자다.
 
홍해를 갈라 이집트에서 히브리 민족을 구출한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의 모세(Moses)를 연상시킨다.
 
세계적인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Aqua alta)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도 조수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187㎝까지 치솟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베네치아의 8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겪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j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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