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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분노' 일리 있었다…文정부 들어 청년 채용 10%P↓

중앙일보 2020.10.05 06:00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신규 채용자 중 청년 비율이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온 에어 국제 컨퍼런스 및 채용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비대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온 에어 국제 컨퍼런스 및 채용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비대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공공기관 363곳의 정규직 신규 채용자 중 청년 비율은 86%였다. 청년 채용 비율은 2018년과 2019년 82.6% 수준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75.7%까지 떨어졌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에 따라 공공기관 수익이 악화하자 청년 신규채용을 줄이는 대신 숙련 노동자를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규직의 눈물③]

공공기관 청년 채용 비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공공기관 청년 채용 비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 한해 청년 신규 채용 규모는 1만 8930명이었다. 청년 채용은 이듬해 2만 7477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2만 7448명으로 제자리걸음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만 따지면 전체 정규직 신규채용 8943명 가운데 청년 채용은 6770명(75.7%)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올 한해 청년 신규채용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자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청년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방송 인터뷰에서 “보안검색요원은 용역회사의 직원으로 일을 해오고 있던 분들”이라며 “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의 정규직 전환과 신규 채용은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이 민간처럼 청년보다 준비된 노동자를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부 입장에선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겠지만, 많은 청년이 정부가 자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절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공기업 취업 연령이 높아진 것도 청년 채용 비율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예산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전체 공공기관 인건비 예산은 지난해(27조 5848억원)보다 9.1%(2조 7000억원) 늘어난 30조 292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공공기관도 전체 339곳 가운데 320곳(94.4%)이었다.
공공기관 청년 인턴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공공기관 청년 인턴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청년 채용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청년 인턴의 질도 나빠졌다. ‘금(金)턴’이라 불리는 채용전제형이 줄어들고 이에 비해 ‘동(銅)턴’으로 분류되는 단순 체험형이 늘었다. 참가자의 7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형 인턴은 지난 2017년 6379명에서 2019년에는 4781명으로 줄었다. 반면 정규직 전환 의무가 없는 체험형 인턴은 같은 기간 1만 460명에서 1만 6784명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채용형 인턴(652명)은 체험형 인턴(5770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8년부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년 연속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로 꼽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채용형 인턴 70명을 뽑았지만 올 상반기까지 1명도 뽑지 않았다.

 
특별취재팀=위문희ㆍ김민중ㆍ편광현ㆍ이가람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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