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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독립투표 또 부결…“53%가 독립 반대”

중앙일보 2020.10.05 05:48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4일 주민투표 후 한곳에 모여 결과흘 기다리고 있다. 식민 시절 심한 차별을 받아온 원주민 카나크족은 독립을 원하고 있고 유럽계 식민이주자 후손들은 반대한다. AP=연합뉴스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4일 주민투표 후 한곳에 모여 결과흘 기다리고 있다. 식민 시절 심한 차별을 받아온 원주민 카나크족은 독립을 원하고 있고 유럽계 식민이주자 후손들은 반대한다. AP=연합뉴스

프랑스의 남태평양 전초기지 뉴칼레도니아가 독립여부를 묻는 두 번째 주민투표에서도 프랑스 잔류를 택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주민투표에 참가한 투표자 중 53.3%가 프랑스령 현상 유지를 택했고 46.7%가 독립을 지지했다.
 
1853년부터 프랑스에 속해온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에서 독립하느냐를 두고 찬성과 반대파 주민들 사이에 수년 동안 유혈충돌을 벌이다 30년 전부터 협상에 나서 이번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섬에 살고있는 뉴칼레도니아 군도 주민 27만 명 중 18만여 만 명의 유권자들이 “뉴칼레도니아가 완전한 주권을 얻어 독립국이 되는 것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찬반을 선택하게 됐다.
 
2년 전에 첫 번째 주민투표가 실시됐고 그때 56.4%가 프랑스령 잔류를 택했다. 이날 투표를 포함 두 번의 주민투표가 30년 전에 시작된 주민통합 절차의 마지막 단계다. 하지만 2022년까지 지방 의회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경우 한 차례 더 투표를 할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투표 결과를 환영한다며 프랑스에 남기로 선택한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 호주와 피지 사이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는 아름다운 풍광 덕에 ‘지상 낙원’이라 불리며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1853년부터 프랑스가 점령해온 뉴칼레도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5% 이상에 해당하는 15억유로(약 2조원)를 프랑스 정부로부터 보조금 형태로 받고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대부분 분야에서 자치를 보장받고 있지만 국방, 외교, 교육 분야 등에는 프랑스의 통제가 존재한다.
 
프랑스는 1988년 마티뇽 협정으로 누벨칼레도니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했고, 1998년 누메아 협정으로 자치권을 추가로 이양했다. 누메아 협정에는 누벨칼레도니가 2018년 말까지 독립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칼레도니아는 나폴레옹 3세 제정 시대인 1853년 프랑스령이 되었는데 수십 년 동안 형무소 식민지였다. 2차 대전 후 프랑스의 해외 영토가 되었으며 1957년 카나크 원주민 전원에게 프랑스 시민권이 부여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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