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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늦가을 마스터스, 누렇던 잔디도 다시 푸릇

중앙일보 2020.10.05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페어웨이가 가을에도 여전히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추운 11월에 열려 선수들의 전략도 예년과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 유레카 어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페어웨이가 가을에도 여전히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추운 11월에 열려 선수들의 전략도 예년과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 유레카 어스]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11월12~15일)가 올해 여러모로 주목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이 아닌 11월에 개최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풍경, 환경 속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내한성 잔디 심어 페어웨이 유지
코로나로 다음달 12~15일 열려

미국 골프닷컴, 골프 다이제스트는 4일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최근 달라진 풍경을 조명했다. 7475야드 전장의 오거스타 내셔널은 푸른 잔디에다 봄철에 피는 목련·진달래·개나리가 어우러져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코스로 유명하다. 올해는 이런 풍경을 접하기 불가능하다. 4월 평균 섭씨 21~28도인 오거스타 지역은 11월 5~15도로 기온이 내려간다. 형형색색의 꽃 대신 울긋불긋한 단풍이 코스 주변을 물들일 전망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상징과도 같은 푸른 잔디는 변함없이 유지된다. 재밌는 점은 항공촬영을 통해 공개된 오거스타 내셔널의 페어웨이 잔디가 얼마 전까지 황갈색이었는데, 최근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점이다. 골프위크는 “이렇게 바뀌는 데 단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는 오거스타 내셔널 잔디 품종의 특성 때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봄철에는 버뮤다 그래스 종의 잔디를 심지만, 가을에는 버뮤다 그래스와 라이그래스를 섞어 심는다. 추울 때 갈색으로 변하는 버뮤다 그래스의 약점을, 추위에 강한 라이그래스가 보완하는 것이다. 오거스타 지역 매체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최근 지역 내 고온 현상이 이어져 잔디 씨앗을 뿌린지 며칠 지나지 않아 코스가 녹지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까다로운 코스 관리로 유명하다. 코스 관리를 위해 5~10월, 약 5개월간 골프장을 닫는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늦가을에 처음 열리는 마스터스로 더욱 눈길을 끈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오거스타 내셔널이 다시 돌아왔다”고, 골프위크는 “일부 골프 애호가의 우려를 잠재웠다”고 각각 전했다.
 
예년과 달라진 환경이다 보니 선수들의 대회 전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직 마스터스 우승이 없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월은 4월과 다를 것이다. 우선 날씨가 춥다. 그린 스피드도 4월보다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 경기 시간도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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