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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 작년의 2배로 커졌는데, 서울은 10월 522가구뿐

중앙일보 2020.10.05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지난해 두 배 물량이 쏟아진다. 하지만 서울은 규제 여파로 공급이 바짝 말랐다.
 

연말까지 전국 새 아파트 12만가구
수도권 2만 등 이달에만 4만여 가구
규제 직격탄 서울, 공급 줄줄이 연기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에 아파트 12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10월에만 4만3000가구가 나온다. 지난해 10월의 두 배 수준이다. 10월 분양 물량의 절반인 2만2400여 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문제는 서울이다. 인천·경기와 달리 10월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1개 단지 522가구뿐이다. 당초 9개 단지 3076가구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물량이 확 줄었다. 분양 예정단지는 모두 재개발·재건축 물량이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규제 직격탄을 맞은 단지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다. 11~12월도 사정은 비슷하다. 예정대로라면 3400가구가 분양 예정이지만,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라 분양이 아예 없을 수 있다.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분양시장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것은 규제 영향이 크다. 이전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가에는 제약이 있었다. 주변 시세의 100%를 넘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 보증을 해주지 않았다. 상한제 시행으로 제약은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상한제 적용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추정한다. 보증공사의 기준보다 낮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시한 분양가인 3.3㎡당 273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게 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3.3㎡당 161만원이 내려갔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걸림돌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는 재건축 부담금이 4억200만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천·경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수준의 물량이 나온다. 의정부시(3333가구), 오산시(3033가구), 용인시(2590가구), 파주시(1929가구), 안성시(1696가구) 등에 모여 있다.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 대단지가 눈에 띈다.
 
10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쌍용 더 플래티넘 안성 1693가구가 나온다. 지하철 1호선과 수서고속철도(SRT)가 지나는 지제역이 가깝다. 의정부시에선 같은 달 아이에스동서가 의정부 센트럴 에일린의뜰을 분양한다. 832가구 중 408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입주(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분양권 거래가 어렵다. 내년 1월 이후엔 분양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조성수 리얼투데이 과장은 “단기 차익을 생각하고 청약에 나섰다가 세금, 대출 규제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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