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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운동 큰 별’ 이이효재 이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2020.10.05 00:02 종합 18면 지면보기
이이효재

이이효재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 이이효재(사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97세.  
 
고인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58년 귀국,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했고, 1977년에는 한국 최초로 ‘여성학’ 강좌의 학부 개설을 주도했다.
 
1980년에는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해 교수직에서 해직됐으나 이후 복직했다가 1990년 퇴임했다. 한국사회학회장·한국가족학회장·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냈다.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호주제 폐지·동일노동 동일임금·비례대표제 도입·50% 여성할당제·차별호봉 철폐 운동 등을 이끌었다.
 
이 교수는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구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맡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렸다. 남북 분단이 여성·가족·사회 구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분단사회학’을 개척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는 경남 진해에서 지역사회 운동을 해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다”고 애도했다. 또 “2012년 대선에서 (내가)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해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유족은 딸 이희경씨, 동생 이은화(전 이화여대 교수)·효숙·성숙씨 등이 있다. 장례는 여성단체들이 주관하는 여성장으로 치른다. 빈소 창원경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6일 오전 7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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