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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랩 매력적" 한국어 가사로 사랑 맹세한 美팝스타

중앙일보 2020.10.04 15:12
미국 팝스타 맥스가 지난달 공개한 ‘블루베리 아이즈’ 뮤직비디오. 아내 에밀리와 함께 방탄소년단 슈가가 만든 한국어 랩을 따라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미국 팝스타 맥스가 지난달 공개한 ‘블루베리 아이즈’ 뮤직비디오. 아내 에밀리와 함께 방탄소년단 슈가가 만든 한국어 랩을 따라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내 그림자를 가른 한 줄기 빛/ 어둡기만 한 내 삶을 뒤집어 놓은 너/ 나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지/ 너를 만나기 전엔 그저 보잘것없던 나/ 보잘것없던 나/ 그전 내 삶은 다 하루를 대충 때우기에 급급했었잖아 yeah/ 우리의 낮 우리의 밤 그래 우리의 삶/ u AR e MY light 서롤 지탱하는 벗 서로의 닻”
 

협업곡 ‘블루베리 아이즈’ 61개국 1위
"K팝 매력 전세계가 알게돼 기뻐"

미국 싱어송라이터 맥스(MAXㆍ28)의 ‘블루베리 아이즈(Blueberry Eyes)’에 등장하는 노랫말이다.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피처링한 한국어 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어 자막도 등장한다. 뮤직비디오에서 2016년 결혼한 맥스와 에밀리 부부는 한국어 가사를 외워 따라 부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맥스가 임신한 아내를 위해 만든 이 곡은 지난달 16일 공개 직후 61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노랫말 보고 아내 처음 만난 날 떠올라” 

지난달 정규 2집 ‘컬러 비전’을 발표한 맥스. [사진 EMA]

지난달 정규 2집 ‘컬러 비전’을 발표한 맥스. [사진 EMA]

정규 2집 ‘컬러 비전(Colour Vision)’ 발매 후 e메일로 만난 맥스는 “슈가의 가사를 받고 번역본을 읽는 순간 아내를 처음 만날 날이 떠올라 혼인서약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어를 배우는 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고 밝혔다.
 
맥스와 방탄소년단의 인연은 온라인 상에서 먼저 시작됐다. 슈가와 정국이 네이버 브이라이브,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등을 통해 ‘러브 미 레스(Love Me Less)’ 등 맥스의 곡을 추천했고 지난 1월 첫 내한공연을 가진 맥스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만나게 됐다. 맥스는 “한국 팬들은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앨범 테마색인 노란색에 맞춰 의상과 선물, 케이크까지 모두 노란색이었다. 정말 황홀했다”고 했다.
 

“노란 옷 맞춰 입은 한국 팬들 황홀해”

지난 1월 서울 홍대 무브홀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 당시 방탄소년단 슈가와 만난 맥스.[사진 맥스 트위터]

지난 1월 서울 홍대 무브홀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 당시 방탄소년단 슈가와 만난 맥스.[사진 맥스 트위터]

2월 미국 LA 레이커스 구장에서 NBA 경기를 관람한 슈가와 맥스. [사진 맥스 트위터]

2월 미국 LA 레이커스 구장에서 NBA 경기를 관람한 슈가와 맥스. [사진 맥스 트위터]

이후 미국 LA에서 NBA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등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은 음악적 교류도 이어갔다. 맥스는 슈가가 지난 5월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번 잇(Burn It)’ 피처링에 참여하기도 했다. “슈가가 ‘번 잇’에 참여해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저는 영광이라고 답했고, 이어 제 곡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쌍방향으로 협업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맥스는 2015년부터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2016년 발매한 정규 1집 ‘헬스 키친 엔젤(Hell’s Kitchen Angel)’ 이후 4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으로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2년 전 성대 수술을 한 그는 “4개월간 말을 할 수 없었다. 내 안에 있는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목소리를 회복하고 다시 노래할 수 있게 되면서 인생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된 것들이 이번 앨범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맥스는 지난달 미국 메탈밴드 어 데이 투 리멤버의 보컬 제리미 매키넌, 슈퍼주니어M 출신 헨리 등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 ‘테이크 오버(Take Over)’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많은 한국 가수들을 알게 됐는데 헨리와 협업 과정도 무척 즐거웠다”며 “다양한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음악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K팝의 오랜 팬으로서 음악과 그룹에 대한 엄청난 헌신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패션, 안무, 뮤직비디오, 앨범 아트워크, 콘셉트 포토, 그리고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연결돼 만들어지잖아요. 주류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아보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마침내 전 세계가 K팝의 매력을 알게 돼 기쁩니다.”  
맥스는 ’현재는 다음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2집 작업 당시 재밌었던 콘텐트도 추가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EMA]

맥스는 ’현재는 다음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2집 작업 당시 재밌었던 콘텐트도 추가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EMA]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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