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식에 영상 축사를 보냈다. 김 여사는 2018년 11월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는 16년만에 인도를 단독 방문한 적이 있다. 영상축사 화면 캡처
김 여사는 영상 축사에서 “나마스떼”라고 인도어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이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인류의 상생을 위한 연대가 절실한 시기이다. 그러기에 간디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는 오늘 행사가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18년 1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공군 2호기를 타고 인도를 단독 방문한 적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16년만이었다. 김 여사에 앞서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02년 5월 김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를 방문한 사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공군 2호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뉴욕 방문에 이어 16년 만이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주요 변곡점에서 간디의 말을 자주 인용해왔다. 대표적인 문구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 (There is no path to peace. Peace is the path.)’라는 말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 방문 때 이뤄졌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당 문구를 인용한 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와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 방문 때 모디 총리와 함께 간디기념관을 방문했고, 같은해 12월 인도 정부가 발간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책자에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도 첫 공식일정으로 연세대에서 열린 간디 기념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그해 9월 유엔총회에서는 기조연설에서 간디의 비폭력 평화주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제막한 마하트마 간디 흉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모디 총리가 보내준 옷을 여민관 집무실에서 직접 입어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서울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문 대통령의 트윗에 감동받아 한국에서도 입을 수 있게 개량된 인도 전통의상을 보내왔다. 사진제공=청와대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