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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쏘고 ‘개판’된 아육대…'언택트' 시대 스포츠 예능의 가능성 보여줬다

중앙일보 2020.10.02 21:48
1일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 중인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 [사진 MBC]

1일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 중인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 [사진 MBC]

해마다 명절의 안방을 사로잡던 아이돌 스타들의 땀흘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TV 브라운관을 채운 것은 아이돌의 반려견과 그들을 대신한 게임 캐릭터들이었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과 결과를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경기 진행은 여전했다. 

1~2일 방송된 2020 추석특집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이하 아이대)와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이하 아멍대)’다. 
 
2010년 추석 때 '아이돌 스타 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로 첫 문을 연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아이돌 스타들의 스포츠 경기 대결을 선보였던 '아육대'였다. 올해도 간판을 이어갔지만 내용물은 달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체접촉이 발생하는 운동 경기 대신 e스포츠와 스타의 반려견 스포츠 대회로 대체한 것이다. 
 
'아육대'는 이전에도 시기적 특성에 맞춘 종목을 선정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해왔다. 런던올림픽이 열린 2012년에는 펜싱과 탁구 등 한국 선수단이 선전하는 종목을 넣는가 하면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에는 컬링 종목을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는 유례없는 대규모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언택트' 시대의 맞춤형 스포츠를 선보였다. 
 
 1일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 중인 아이돌 팀들 [사진 MBC]

1일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 중인 아이돌 팀들 [사진 MBC]

1일 열린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이하 아이대)에서는 NCT, SF9, (여자)아이들, 이달의 소녀, 공원소녀, 아이즈원, 펜타곤, 온앤오프, 엔플라잉,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동키즈, AB6IX, 크래비티. 솔로연합팀(하성운, 박지훈, 김재환) 등이 나와 e스포츠 실력을 선보였다. 종목은 플레이어가 주변의 각종 무기와 도구를 활용해 배틀로얄 형태로 싸우는 PVP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자동차 경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였다.
 
이날 경기에선 실제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박진감과 이변이 속출하며 많은 재미를 안겼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단체전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연합팀(하성운, 박지훈, 김재환)은 하성운의 오발 사고로 전멸하는가 하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선 우승후보 NCT 정우가 결승선 목전에서 충돌 사고를 내며 탈락했다. 또, 게임 마니아로 유명한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개인전에서 최종우승자인 천러와 막판 대결을 벌이며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였다. 
 
2일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이하 아멍대)’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이달의소녀 희진

2일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이하 아멍대)’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이달의소녀 희진

 2일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이하 아멍대)’에서 반려견 하쿠와 달리는 (여자)아이들 슈화 [사진 MBC]

2일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이하 아멍대)’에서 반려견 하쿠와 달리는 (여자)아이들 슈화 [사진 MBC]

2일 오후 6시부터 방송된 '아멍대'는 도그(DOG) 스포츠를 선보였다. 아이돌 멤버가 핸들러가 되고 그들이 키우는 반려견이 선수견이 되어 허들-터널-타이어 등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점수와 시간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경기였다. 
유빈, 갓세븐 영재, 마마무 문별, 러블리즈 지수, 우주소녀 수빈, 골든차일드봉재현, 골든차일드최보민, (여자)아이들슈화, 이달의 소녀 희진, 이달의 소녀 최리 등이 출연했다. 
신선한 도입은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선수들이 수준급 실력을 선보인 '아이대'보다는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아이돌 멤버들과 반려견의 훈련 시간이 부족한 탓인지 대부분의 반려견들이 코스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아육대'가 언택트 시대에도 즐길 수 있는 경기를 선보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수확으로 건졌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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