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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토론서 고군분투"…가장 눈에 띈 앵커 '72세 월러스'

중앙일보 2020.09.30 15:15
2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첫 TV토론의 진행은 크리스 월러스 폭스뉴스 앵커가 맡았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3차 토론을 진행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첫 TV토론의 진행은 크리스 월러스 폭스뉴스 앵커가 맡았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3차 토론을 진행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첫 TV토론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진행을 맡은 크리스 월러스 폭스뉴스 앵커가 포부를 밝혔다. "나의 일은 최대한 내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9일 열린 토론회가 시작부터 과열되면서 결과적으로 그는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됐다.
 

72세 베테랑 앵커지만 토론회장 최연소자
NYT "가차 없는 상황에서 고군분투"
노련한 진행으로 일관성 지켰단 평가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의 발언에 가차 없이 끼어드는 상황에서 월러스가 진행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분석했다.
  
월러스는 NBC·ABC 방송을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긴 베테랑 언론인이다. 올해 72세지만, 74세의 트럼프와 77세의 바이든이 맞붙은 이번 토론회장에서 가장 연소자였다.
 
각 질문에 대해 서로 2분간 대답을 하는 게 이번 토론회 규칙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서로 끼어들고 말이 엉망이 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월러스는 진행자의 말도 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제가 이 토론의 진행자입니다. 제가 먼저 질문을 끝내게 해주시고 그다음에 답변하시면 됩니다"라고 정중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NYT는 이런 모습이 진행자라기보다 학교 교장선생님 같았다고 했다.
 
서로의 말이 엉킬 때는 "그가 말하게 좀 내버려 두십시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너무 목소리를 높였다 싶었을 때는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그런데 내가 두 사람과 달라야 할 이유가 뭐냐"며 농담도 건넸다.
 
이번 토론에선 공식적인 휴식 시간이 없었다. NYT는 노련한 진행자의 이런 농담들이 쉬어가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월러스는 CBS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Sixty Minutes)'의 전설적인 진행자였던 마이크 월러스의 아들이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의 앵커 중 한 명이지만 그간 트럼프 정부에 쓴소리를 냈다.
 
지난 7월 인터뷰에선 날 선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도 3차 TV토론의 사회를 봤다. 당시 "토론의 승자는 크리스 월러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이날 토론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래도 월러스는 "재미있는 한 시간 반이었다"며 두 후보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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