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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버섯 따러 한 발만 더"…죽음으로 이어진 나홀로 채취

중앙일보 2020.09.30 12:15
지난 10일 강원 고성군에서 버섯을 채취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90대 할머니를 찾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고성군]

지난 10일 강원 고성군에서 버섯을 채취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90대 할머니를 찾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고성군]

수확의 계절 도토리나 버섯 채취를 위해 나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실족 등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적극 활용해야
전화 불통지역에서도 문자 신고 가능해

 30일 경북 고령경찰서에 따르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9일 오후 8시45분쯤 고령군 대가야읍 야산에서 A씨(80)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마을 인근 산에 도토리를 줍기 위해 올라갔는데 늦은 오후가 되도록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 아래쪽 도랑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도토리를 주우러 산에 갔다가 실족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버섯의 경우 깊은 산속에서 채취가 가능하다는 특성상 실종되면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 2시45분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삼정봉 인근에서 B씨(54)가 실종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는 삼정봉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이 했다. B씨는 지난 24일 오전 가족에게 “버섯을 캐러 산에 다녀오겠다”며 홀로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어졌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수색견까지 동원했지만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행 전 기상 상황 체크 필수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이미지. [강원도소방본부]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이미지. [강원도소방본부]

 
 앞서 강원 고성군에서는 버섯을 따러 산에 올라간 90대 할머니가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C씨(92ㆍ여)는 지난 18일 오전 8시52분쯤 고성군 간성읍 합동리 채석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C씨는 지난 10일 오전 8시40분쯤 간성읍 인근 산에서 버섯을 채취한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이후 오후 8시까지 연락이 되지 않자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를 찾기 위해 헬기와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산악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시 꼭 2∼3명이 함께 가고 기상 상황을 체크한 뒤 산에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성엽 강원소방본부 예방안전과 홍보담당은 “가을 산의 경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저체온증 위험 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산에 오르기 전 따뜻한 옷과 안전장비를 꼭 챙기고 절대 나 홀로 산행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사고가 발생한 곳이 전화 불통지역일 경우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를 꼭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란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신고, 터치만으로 빠르고 정확한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 신고, 청각장애인이나 외국인에게 유용한 영상통화 신고를 의미한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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