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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1억 7천 쾌척한 최연소 '물리 천재'

중앙일보 2020.09.30 09:36
91년 생 자오바오단(赵保丹)은 여성 물리학자이자 저장대(浙江大) 최연소 박사과정 지도교수다. 같은 나이와 성별에 흔치 않은 타이틀을 지녔다. 얼마 전에는 알리바바 산하 연구기관 다모위안(达摩院 다모 아카데미)이 발표한 ‘2020 칭청장(青橙奖)’ 수상자 10인 가운데 유일한 여성으로 주목받았다. 자오바오단은 이번 수상으로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사진 텅쉰왕]

[사진 텅쉰왕]

**칭청장(青橙奖)은 알리바바 산하 연구기관 다모위안이 전세계 과학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국 청년학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인공지능, 칩셋, 스마트 제조 등 기초과학 및 응용기술연구 분야에서 우수한 청년 학자를 발굴 및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알리바바 산하 연구소 '다모위안' 선정 청년 인재
인재 발굴 및 연구로 업계 혁신 주도하는 알리바바


 
자오바오단은 어릴 적부터 ‘공부가 체질’인 아이였다. 학원 한 번 다녀본 적 없지만, 줄곧 우등생이었고 특히 수학을 잘했다. 중학교 시절 이공계 과목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자오바오단은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성적을 올리는 또래 친구들과 학습 방법이 달랐다. 평소 틀렸던 문제들로 오답 노트를 만든 뒤, 틀린 원인을 찾고 다시 한번 정리하는 방식, 자오바오단이 생각하는 최대 효율의 학습법이다.
[사진 텅쉰왕, 터우탸오]

[사진 텅쉰왕, 터우탸오]

난징대(南京大学) 물리학도였던 자오바오단은 대학 졸업 당시 대학원 합격이 확정적이었다. 당시 유수의 중국 국내 대학에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자오바오단은 돌연 해외 유학을 결심한다. 안정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에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석박사 과정이 고생스럽다고들 하지만, 자오바오단은 오히려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몇 개월이 워낙 힘들었던 덕분에 오히려 대학원 생활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이후 ‘물리 천재’ 자오바오단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만 22세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카벤디쉬(Cavendish) 실험실에 합류해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만 28세였던 지난해 MIT공대 35세 이하 과학기술 혁신 인물 35인(중국 지역)에 최연소로 선정됐다. 지금은 중국 저장대(浙江大学) 최연소 연구원이자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몸 담고 있다.
 
물리학도인 자오바오단은 최근 몇 년 사이 발표한 SCI논문만 20여 편에 달한다. 그 중 제1저자인 논문이 5편이다. Nature/Science/Cell 등 유명 과학잡지에도 7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사진 텅쉰왕]

[사진 텅쉰왕]

올해 알리바바 칭청장에서, 자오바오단은 광전소자 부문 학자로 선정됐다.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소재 에너지 소모 메커니즘을 활용한 친환경 고효율의 신형 광전소자 연구를 진행했으며, ‘페로브스카이트 LED 효율’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상한 상금은 자오바오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수익 창출에 대한 부담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오바오단은 밝혔다.
 
“상금은 제한없이 다양하게 사용할 것 같아요. 연구를 위해서도 개인적으로도 쓸 수 있죠. 이 상금은 앞으로 제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 같습니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원치 않는 연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마련된 거죠.”
 
알리바바가 지난 2017년 설립한 다모위안은 알리바바 혁신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다모위안이었다는 평이 많다. 칭청장 역시 기초과학 및 응용기술연구 인재를 발굴, 육성하려는 취지의 상이다.
 
9월 16일 알리바바는 시뉴즈자오(犀牛智造:迅犀数字科技有限公司)라는 신규 회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의류산업 기반 제조기업으로서, 전통적인 의류공급라인을 유연하게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업계에서는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가 신제조(新制造)에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으며, 향후 의류업계에 디지털 제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자상거래와 신유통으로 혁명을 일으킨 알리바바는 지난 2018년부터 신제조(新制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회사 핑터우거(平头哥)가 그 시작이었으며, 이번에 세운 시뉴즈자오도 신제조의 일환이다. 산하 최첨단 연구기관 다모위안과 이를 구성하는 인재들이 알리바바 기술혁신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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