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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희귀암 '골육종'…인공관절 없이 수술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2020.09.30 07:00
서울대병원이 청소년 무릎 뼈에 자주 발생하는 희귀암인 골육종의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팀(한일규·조환성·김용성)이 개발한 골육종 환자의 새로운 수술법은 '골단판내 절제술'(Transepiphyseal resection)이다.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왕성한 청소년 성장기에 자주 나타나고 주로 무릎에 발생한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 치료를 위해 항암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는데, 종양과 함께 인접한 관절까지 제거했다. 재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종양 주변 관절까지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게 그간의 치료방식이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효과가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을 구성하는 뼈 부분은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뼈 부분만 제거했다. 종양이 있던 위치는 조직기증으로 확보한 타인의 뼈를 이식해 개건했다.
이같은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방식보다 수술 효과, 움직임, 합병증 위험에서 월등하게 우수했다.
 수술 이전 환자의 MRI 사진(왼쪽)에서 종양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직후(가운데)와 수술 후 4년 이후(오른쪽) 환자의 단순방사선사진. 종양을 제거한 부위는 골이식을 통해 개건했다. 해당 환자의 무릎관절 운동은 완벽하게 정상수준까지 회복됐다. [사진 서울대병원]

수술 이전 환자의 MRI 사진(왼쪽)에서 종양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직후(가운데)와 수술 후 4년 이후(오른쪽) 환자의 단순방사선사진. 종양을 제거한 부위는 골이식을 통해 개건했다. 해당 환자의 무릎관절 운동은 완벽하게 정상수준까지 회복됐다. [사진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수술을 받은 17명의 환자를 최대 1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수술 부위에서 골육종이 재발한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또 환자의 무릎 관절을 보존한 만큼 움직임이 더 자유로워졌다. 인공관절로 대체하면 왕성한 스포츠 활동이 어렵고, 무릎관절이 정상인만큼 구부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합병증 위험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인공관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수명이 비영구적인 만큼 평생 수차례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아야했다.
 
서울대병원 김한수 정형외과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김한수 정형외과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김한수 교수는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의 불편과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며 "청소년 골육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새 수술법은 청소년 골육종 환자가 항암화학치료 반응이 좋고, 뼈에 말단까지 종양이 침범하지 않았을 때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정형외과학회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최근호에 지난 23일 게재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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