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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문재인정부 정색비판하는 정의당

중앙일보 2020.09.29 20:17
 
 

서해 공무원 피격, 추미애 아들 무죄..정부비판하는 정의당
민주당 2중대 탈피노력 주목..정치개혁 앞서가는 진보 기대

강은미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장혜영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왼쪽 두번째)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끝은 이번에 물러난 심상정 대표. 2020.9.9 [연합뉴스]

강은미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장혜영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왼쪽 두번째)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끝은 이번에 물러난 심상정 대표. 2020.9.9 [연합뉴스]

 
 
 
 
1.
서해 공무원 피격에 대해..
‘북한의 비인도적 살인이다. 북한의 일방적 해명과 사과로 끝날 수 없다. 국민이 납득할만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따라야 한다.’
‘원칙에 따라 우리 주민을 사살하고 불태운 북 함정을 격파했어야 한다’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의혹이 모두 무혐의라는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 검찰수사 결과가 의혹과 논란을 합리화시켜주지 않는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비리의혹에 대해.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집권여당이 나몰라라 해선 안된다.’
 
2.  
최근 주요 정치이슈에 대한 정의당의 논평입니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정의당과 많이 다릅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으로서 현 집권당(민주당) 편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위 논평들을 보면 국민의힘 편으로 보입니다. 그 바람에 집권여당의 일방통행에 힘이 좀 빠지는 느낌입니다.  
정의당은 6석에 불과하지만, 제1당(민주당)과 제2당(국민의힘)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제3당의 지지는 중요하니까요.  
민주당으로선 국민의힘 보다 정의당 비판이 더 아플 겁니다.  
 
3.
정의당이 왜 바뀌었을까요.
 
첫째 원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절대의석을 확보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오만입니다. 의석수를 믿고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우군이었던 정의당도 이런 폭주에 더이상 동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둘째 원인은 정의당 내부의 세대교체입니다. 1세대인 심상정 대표가 총선에서의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났습니다.  
심 대표는 지난 24일 퇴임회견에서 ‘민주당과 공조로 남은 건 불행한 기억뿐’이라고 자책했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추진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동조했다가 결과적으로 배신당했다는 인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2중대라는 내부 비판이 많았습니다.  
더이상 어용 진보가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4.
정의당의 변신은 바람직합니다.  
 
근본적으로 진보당은 미래정당으로서 기존의 낡은 정치행태를 비판하고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나라의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586 비판은 신선했습니다.  
‘민주화운동 주역이었던 586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막는 기득권자가 됐다..사랑도,명예도,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었냐..’(9월16일 국회 대정부질문)
 
장 의원은 과거의 진보를 비판한 다음 미래의 진보를 다짐했습니다.  
‘1987년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위해 저의 젊음을 걸고 이자리에 서 있다.’
 
5.
정의당은 여러갈래 진보세력이 뭉쳐진 복잡한 조직입니다. 그래서 내부 노선갈등과 논쟁이 심각할 정도로 활발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주목되는 것이 장 의원과 같은 젊은 목소리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낡은 정치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아직도 독재정권과 싸우고 있다고 착각하는 듯합니다.  
 
정의당은 종북세력인 통진당과의 결별이란 고비도 넘겼고, 노회찬에 이어 심상정이라는 노동운동 1세대로부터도 벗어나고 있습니다.
진보란 것이 다수가 되긴 어렵지만 혁신을 선점할 수는 있습니다. 21세기에 맞는 진보를 기대해봅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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