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빅5' 갔다…환자 쏠림현상 심각

중앙일보 2020.09.29 14:21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 암 환자의 약 37%는 ‘빅5’로 불리는 대형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 빅5로 불리는 병원은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다. pixabay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 암 환자의 약 37%는 ‘빅5’로 불리는 대형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 빅5로 불리는 병원은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다. pixabay

우리나라 암 환자 10명 가운데 4명가량이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대형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한다.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 암 환자의 약 37%는 ‘빅5’로 불리는 대형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 빅5로 불리는 병원은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다. 최근 5년간 의료기관을 이용한 전체 암 환자는 172만9365명으로 이 가운데 38만5243명이 병원 다섯 곳에 집중됐다. 
 
빅5 외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도 보였다.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61.8%(107만270명)는 상급 종합병원을 이용했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의료기관은 6만9118개로 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은 0.06%(42곳)에 불과하다. 
 
빅5 병원을 이용한 암 환자는 2015년 5만5936명에서 2019년 7만5417명으로 늘었다. 암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상급종합병원을 찾고 특히 이 가운데 4명가량은 빅5 병원에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며 효율적인 의료전달 체계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호 의원은 “빅5 병원에서만 전국 암 환자의 37%를 감당하고 있는 현상이 계속되면 촌각을 다투는 암에 걸려도 제때 진료받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1·2차 의료기관에서 경증과 중증 암 환자를 제대로 거르고, 이 가운데 고위험이나 희귀질환, 말기 암에 해당하는 환자들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가 ‘무전퇴원, 유전입원’ 집회를 열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지난해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가 ‘무전퇴원, 유전입원’ 집회를 열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이어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9월 ‘의료전달 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을 발표했지만, 진료거부권이 없는 현행 의료법 체계를 살피지 않고 수가나 지원금 위주로 해결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단기대책에 불과하다”며 “지금처럼 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과 ‘빅5’ 병원에만 심각하게 쏠리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의료기관 종별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1·2차 의료기관 진료에 대해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의료 질적 관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