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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온천 치료로 중풍 이기고 작곡한 헨델의 ‘메시아’

중앙일보 2020.09.29 08:00

[더,오래]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18)  

오페라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작곡가 헨델은 자신의 오페라단을 운영하면서 많은 수의 오페라를 발표하여 기획자로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오페라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작곡가 헨델은 자신의 오페라단을 운영하면서 많은 수의 오페라를 발표하여 기획자로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작곡가 헨델은 오페라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예술이지만 독일에서 태어난 헨델이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 예술에서 대가의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헨델은 자신의 오페라단을 운영하면서 많은 수의 오페라를 발표하여 기획자로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헨델은 오페라를 작곡하는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오페라단을 운영하는 기획자이기도 했다.
 
오페라 작곡가와 기획자로서 명성을 날리던 헨델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가 중풍에 걸린 것이다. 중풍에 걸린 헨델은 창작 활동과 오페라단 운영 모두에서 불편을 겪게 되었고 앞날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되었다.
 
헨델이 중풍에 걸리게 되자 영국의 많은 사람이 그를 걱정하게 되었다. 오페라단 운영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빠져들었고 헨델의 명작 탄생에도 불길한 기운이 드리워졌다. 그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명작 탄생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 세기의 작곡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만 헨델은 자신의 몸을 치료하는 데 성공한다. 헨델이 자신의 몸을 치료한 방법은 온천 치료였다. 헨델은 중풍이 발병하자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서 온천 치료를 하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헨델은 의사가 권한 치료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온천치료에 투자하였고 결국은 자신의 몸을 회복해 런던으로 귀환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헨델은 오라토리오의 작곡에 많은 노력을 쏟게 된다. 영어를 가사로 하는 오라토리오 작곡에 매진한 것이다. 헨델은 평생에 걸쳐 많은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는데 이들 역시 인류의 음악사에 중요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메시아’이다. 온천 요양을 거쳐 건강을 회복한 헨델에게 어느 날 더블린으로부터 자선음악회를 위한 작품 위촉이 들어왔다. 헨델은 이 자선음악회를 위해 빼어난 오라토리오를 구상했는데, 그 작품은 영국인을 위해 영어 가사를 사용했다. 대본 작가 찰스 젠넨스로부터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내용을 받아두었던 헨델은 런던의 자택에서 ‘메시아’의 작곡에 착수했다.
 
헨델은 의사가 권한 치료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온천치료에 투자하였고 결국은 자신의 몸을 회복해 런던으로 귀환했다. [사진 pixabay]

헨델은 의사가 권한 치료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온천치료에 투자하였고 결국은 자신의 몸을 회복해 런던으로 귀환했다. [사진 pixabay]

 
헨델은 성서의 내용을 기초로 해 ‘메시아’를 작곡했다. 작품의 제1부는 예언과 탄생, 제2부는 ‘수난과 속죄’, 제3부는 ‘부활과 영생’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합창 선율이 헨델을 엄습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때의 합창 소리를 들리는 데로 받아 적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질 정도다. 결국 헨델은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완성했고 1742년에 초연을 하게 되었다.
 
‘메시아’가 초연된 1742년 4월 13일, 헨델의 신작을 들으려는 시민들이 더블린의 뮤직홀로 몰려들었다. 초연은 대성공이었고 더블린의 언론이 앞을 다투어 이 작품을 극찬했다. 더블린의 저널에서는 ‘숭고하고 장대하며 부드러운 음악’이라는 찬사를 내보냈다. 이 작품을 들은 엘핀의 주교도 상당이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헨델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나지만 ‘메시아’라는 이 작품은 그 스스로를 능가한 것으로 보인다.”
 
더블린의 지성인은 ‘메시아’를 처음 듣고도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것이다. 지금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세계의 극찬을 받으면서 수많은 극장에서 연주되고 있다. 헨델의 명작이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도 다가온다.
 
음악평론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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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렬 이석렬 음악평론가 필진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 음악은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 이제 바쁜 시절을 지나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음악을 즐기는 반퇴 세대들이 있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문화적으로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음악을 감상하고 공연장을 방문하고 악기를 함께 연주한다. 음악이 함께 하는 삶은 아름답고 여유롭다. 본 연재물은 음악의 즐거움을 환기하고 음악을 통해 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음악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한다. 이제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를 갖고 삶을 더욱더 아름답게 채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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