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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화예약 반토막때···모바일예약 식당은 11%만 줄었다

중앙일보 2020.09.29 05:00
이달 중순 서울의 한 음식점. 연합뉴스

이달 중순 서울의 한 음식점.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 멕시코 음식점은 7월 한달 동안 258건의 모바일 예약손님을 받았다. 스마트폰을 켜고 카카오톡ㆍ네이버 등을 이용해 예약한 손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이 고전을 겪고 있지만, 예약 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7월(128건)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이 식당 관계자는 “줄 서지 않고 지정된 식탁에 앉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도 낮아진다고 손님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며 “매출 감소기에 모바일 예약이 방패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식당 예약 분야에서도 모바일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테이블매니저가 가맹점포 1400여곳의 현황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만9600건의 예약이 접수됐다. 식당 한 곳당 적어도 하루 평균 3~4건은 예약 손님이었단 얘기다.
 
이후 코로나19의 발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올해 1월엔 11만8400건, 2월엔 9만4200건으로 줄었다. 국내 1차 확산이 본격화된 3월엔 6만2700건의 예약이 접수됐는데, 이 회사가 집계한 최정점 시기(2019년 12월)와 비교하면 60.7%가 감소한 것이다. 실제 서울 신대방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했던 손원주(58)씨는 “하루 100만원에 이르던 매출이 코로나19가 퍼진 뒤 20만원도 올리기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연합뉴스

다만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갖춘 식당은 손님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 코로나 1차 확산기인 3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했을 때, 전화 예약만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식당의 전체 예약 건수는 68.4%(5만6349→1만7809건) 감소했다. 이에 비해 모바일 예약이 가능한 식당의 예약 감소율은 56.5%(10만3304→4만4908건)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모바일 예약의 효과는 코로나19 2차 확산기(8월) 때 더 두드러졌다는 게 테이블매니저의 설명이다. 8월 모바일 예약 가능 매장의 예약 건수는 한 달 전에 비해 8.8%(9만9966→9만1218건) 줄었다. 전화 예약만 운영하는 식당(3만6774→2만9162건)의 감소율(20.7%)보다 낮은 수치다.
 
이 회사 조사에서 예약 수가 정점이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8월 기준 전화 예약만 가능한 매장은 예약 수가 당시와 비교하면 48.2%(5만6349→2만9162건) 줄었다. 이에 비해 모바일 예약이 가능한 식당의 예약 수 감소 폭은 11.7%(10만3304→9만1218건)로 집계됐다.
 
전체 예약 중 모바일 예약의 비율도 올라가는 추세다. 이 회사 앱을 이용한 8월 모바일 예약 비율은 18.7%로 1년 전(10.8%)과 비교하면 8%포인트 올랐다.
서울 삼청동 한 음식점의 텅 빈 모습. 뉴시스

서울 삼청동 한 음식점의 텅 빈 모습. 뉴시스

테이블매니저는 모바일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할인쿠폰을 발행한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모바일 이용 확산이 큰 흐름이라는 데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윤신구 매니저는 “모바일 예약 기능을 갖춘 식당이라면 그만큼 공간이나 소독 등을 신경 써 감염 위험이 덜하다는 인식을 소비자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밖에 예약 이용이라는 트렌드와 모바일 이용이 습관화되는 현상이 결합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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