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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집] 아홉 번 구워 탄생한 죽염인체 구성 성분과 비슷한 수십 종류 미네랄의 보고

중앙일보 2020.09.29 00:06 Week& 3면 지면보기

소금은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일 뿐 아니라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혈액의 약 0.9%는 염분으로, 혈중 염분 농도가 묽어지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거나 혈압을 조절하고 각종 영양소를 몸 구석구석 전달하는 등의 신진대사가 떨어진다. 면역력도 약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대나무통에 서해안 천일염 담아
무쇠 가마에 넣어 장작불로 구워
불순물 없어지고 미네랄 많아져

소금이라고 다 같은 소금이 아니다. 소금의 종류 중 천일염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소금으로, 바닷물을 그대로 자연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천일염에는 미네랄(칼륨·마그네슘·칼슘)이 풍부한데 이들 성분은 나트륨 배설을 돕는 효과가 있다. 이런 천일염으로 만든 건강한 소금이 ‘죽염’이다.
 
‘대나무에 넣고 구운 소금’이란 뜻의 죽염은 서해안 천일염의 간수를 빼고 대나무 통에 넣어 소나무 장작으로 아홉 번 구운 것이다. 죽염의 제조 과정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죽염 효능의 비밀이 담겨있다. 죽염 제조 과정에서는 천일염과 대나무, 황토, 소나무 장작이 쓰인다.
 
구체적인 과정은 이렇다. 먼저 서해안에서 난 천일염을 3년 동안 보관해 간수를 빼낸다. 3년 동안 간수를 빼면 단맛이 난다. 3년 이상 자란 대나무 통에 천일염을 채워 넣고 황토로 입구를 막는다. 그리고 소나무 장작을 연료로 해 무쇠 가마에 넣어 고온에서 여덟 번 구워낸다. 마지막 아홉 번째에는 소나무 장작불을 지필 때 17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올려 고체의 소금을 액화시킨다. 이를 ‘용융’ 과정이라 하는데, 이 과정까지 끝나면 비로소 ‘인산 죽염’ 같은 죽염이 탄생한다.
 

3년 동안 간수 뺀 천일염 사용

여덟 번 구운 천일염을 마지막에 17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녹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금속 등 불순물을 없애면서 미네랄의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천일염에 미량이나마 포함된 수은·납·카드뮴·니켈·크롬 등 독성 원소들은 1000~1700도의 불을 가하면 소멸한다.
 
독성물질이 제거된 9회 죽염에는 천일염보다 구리·철·칼륨·아연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 같은 미네랄 성분과 천일염·대나무·소나무 등의 고유한 성분이 결합하면 영양상으로 더 우수해진다. 미네랄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식이를 통해 공급되는 것이다. 미네랄을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품으로 먹는 것인데, 수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다 들어 있는 대표 식품이 바로 죽염이다.
 
죽염은 인체의 구성성분과 비슷한 미네랄로 구성돼 있다. 죽염에는 다량 원소로 분류하는 칼슘·인·마그네슘·황·나트륨·칼륨·염소 등 7가지 성분이 존재한다. 이밖에 극미량 원소에 포함되는 철·불소·아연 등 22종의 원소가 들어 있다. 그 외 미네랄 26종의 기능적 역할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인체의 구성 원소로 확인된 것들이다.
 
미네랄과 함께 죽염의 유용함을 나타내는 것이 산과 염기성의 척도(pH)와 산화환원전위(ORP)다. 인체는 pH 7.4의 약알칼리성이다. 알칼리성의 음식을 먹으면 체내 효소와 항산화 물질의 활동이 저해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의 분해·소화·흡수 능력이 높아지며 면역력(저항력)이 강해진다. 소금은 중성(신안천일염 pH8.3)이다. 중성에 가까운 천일염으로 죽염을 만들면 알칼리성(pH 11.55)이 된다.
 
인간은 모유를 떼는 순간부터 몸이 산성화되기 시작해 산화 스트레스와 산소 호흡을 통해 체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이 활성산소는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이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제가 주목받고 있다.
 

몸속 노폐물·독소 제거에 효과

2002년 설립된 기업부설 연구소인 인산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소금을 모아 산화환원전위(ORP)를 조사했다. 그 결과, 죽염처럼 열처리한 소금에 우리 몸의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할 정도의 강한 환원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죽염에서 환원성을 의미하는 ORP값(20% 죽염용액에서 -420mV)이 나타난 것이다. 0mV를 경계로 마이너스(-)로 표시되는 물질은 몸의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할 정도의 강한 환원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플러스(+) 수치가 높을수록 산화력이 강해져 몸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축적되기 쉽다. 자연 상태의 천일염이나 인공적으로 생산한 염화나트륨에서는 이런 환원성을 나타내는 값이 나오지 않았다.
 
죽염의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인산생명과학연구소에서 지난 20여년 간 죽염의 효능과 관련, ‘마늘·죽염 제제가 위장 장애 유발 흰쥐의 항산화 효소 활성에 미치는 영향’ ‘죽염의 제조 과정에 따른 성분 함량의 변화 및 타 염류와의 비교’ ‘구강 미생물에 대한 인산 죽염의 항균 및 살균 작용’ ‘인산 죽염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임상연구’ 등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소는 2011년, 국내 시험검증 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헬스케어 연구소와 공동으로 죽염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보고서들도 작성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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