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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소중 책책책 - 서평 쓰고 책 선물 받자

중앙일보 2020.09.28 09:00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로 가족‧친척들과 마음껏 만나고, 함께 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마음에 드는 소설책을 골라 다양한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판타지‧학교폭력‧성장‧환경‧설화‧가족‧요리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모았으니 골라보세요.
 
정리=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아이를 빌려드립니다』
알렉스 쉬어러 글, 이혜선 옮김, 284쪽, 미래인, 1만1000원
 
늙지 않고 오래 살고 싶은 욕망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소설 속 세상에서는 마흔 살이 되면 국가에서 무료로 노화 방지 약을 나눠준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보통 160년을 거뜬히 살고, 심지어 200살까지 사는 사람도 생겨났다. 하지만 인간 수명이 늘어난 대가로 불임증이 생겼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보다도 희소가치가 높은 아이를 훔쳐서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득실거린다. 자연의 섭리를 저주로 받아들일지, 축복으로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던지는 철학적 질문이다. 중학생 이상.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조우리 글, 228쪽, 비룡소, 1만2000원
 
일생일대의 고민과 깊숙한 비밀을 제각기 품은 일곱 명의 아이들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건강식품 신봉자인 엄마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는 ‘이재경’, 자기 아들을 동생으로 숨겨야 하는 ‘김하연’, 엄마와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이수영’, 아빠의 실종을 추적하는 ‘천현준’, 만남과 이별의 허무함에 허덕이는 ‘연보라’, 악플로 고소를 당하는 ‘최민기’의 이야기가 고등학교 졸업과 스무 살을 앞둔 시점까지 펼쳐진다. 청소년들의 삶을 생생한 날것으로 보여주고, 불안한 아이들의 심리를 포착하는 섬세한 시선과 유머와 진지함을 오가는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인다. 초등 고학년 이상.
 
『그 애를 만나다』
유니게 글, 184쪽, 푸른책들, 1만3000원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 한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시련이 찾아온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더욱 그렇다. 진로‧가족‧친구 관계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데 그게 무엇이든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사람만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민정이 역시 예상치 못했던 시련 앞에 잠시 좌절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책은 저마다의 이유로 힘든 시간을 겪는 청소년들이 그 시간 끝에 한 뼘의 성장이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줄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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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하나린 1: 다시 시작되는 전설』
문경민 글, 소윤경 그림, 192쪽, 밝은미래, 1만2000원
 
하늘을 나는 사람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작가는 우투리 설화를 떠올렸다고 한다. 설화 속에서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아기 장수 우투리는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 많은 이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싸워나가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하늘을 날고 힘이 엄청났던 우투리의 후손이 사람들 틈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설정으로 책은 시작된다. 평범한 주노가 용마로 거듭나는 과정이 펼쳐지는데,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함께 정의를 위해 뭉치는 영웅 이야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초등 고학년 이상.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제니 재거펠드 글, 김아영 옮김, 368쪽, 리듬문고, 1만5000원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국제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제니 재거펠드의 작품으로, 2020년 스웨덴 헤파클룸펜상 수상작이다. 학교 폭력의 상처를 가진 시게는 결코 발랄한 열두 살 소년이 아니다. 그러나 소설은 시게의 상처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거기 얽매여 한없이 음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바꾸기 위해 여러 번 헛발질을 하는 시게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결국 자기가 진짜 원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새 출발을 하게 되는 시게를 응원하게 된다. 십대 소년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일품인 이 소설에서, 작가는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시게를 통해 우정과 가족애,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엄마의 레시피』
선자은 글, 216쪽, 푸른숲주니어, 1만원
 
유튜브에서도 텔레비전에서도 먹방 쿡방이 대세인 데다, 인생 최고의 화두가 ‘급식 메뉴’인 학생들만 봐도 식탐은 정말 삶의 원동력인 모양이다. 그런데 만약, 미각이 너무 예민해지고 마비되어 이 세상 그 무엇도 더 이상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책은 저마다 어두운 가족사 때문에 독특한 미각을 지니게 된 두 아이가 만나 요리하며 삶의 원동력을 찾는 이야기이다.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식욕을 혈육에 대한 그리움, 창작에 대한 욕구, 삶에 대한 열정 같은 다양한 열망과 연결 짓는다. 진정 맛있는 삶을 만드는 비결은 그 어떤 산해진미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존재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스플래시』
찰리 하워드 글, 오영은 그림, 김수진 옮김, 228쪽, 그린북, 1만2000원
 
수영을 좋아하고 최고의 수영선수를 꿈꾸며 날마다 열심히 훈련하는 주인공. 태어나 처음으로 뚱뚱하다는 놀림을 받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자기 몸을 보기 시작한다. 단짝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하는 열세 살 소녀 몰리의 일상과 고민을 치열하게 그린다. 지금 전 세계는 보디 포지티브 또는 자기 몸/신체 긍정이라 불리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책은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나답게 사는 용기’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식 변화를 위한 사회와 이웃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  
 
『최초의 책』
이민항 글, 240쪽, 자음과모음, 1만3000원
 
폐관을 앞둔 강원도의 어느 도서관에서 우연히 사서 선생님이 썼다는 책을 발견한 주인공 윤수가 책 속에 담긴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자신의 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둔 소설로, 실제 존재했던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바티칸 도서관, 그리고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하는 시기에 실존했던 인물인 토머스 모어나 에라스무스, 안토니우스 등이 등장한다. 추리와 시공간 여행, 판타지와 교양지식 등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져 독자는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듯,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십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
조유나 글, 188쪽, 사계절, 9,800원
 
집-학교-학원 도돌이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박명수는 카메라를 사기 위해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한다. 어느 인류학 박사가 공고를 낸 이 아르바이트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놀고 있는지, 놀면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알아오라는 것. 명수는 오랜 친구인 김형수, 전학 온 새 친구 설리와 함께 ‘놀이 연구소’라는 유령 동아리를 만든다. 그리고 친구들의 고민을 익명으로 받아 상담까지 하게 된다. 고민 상담 과정에서 공부도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방법과 무조건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우울 청소년, 명랑 회복 프로젝트’에 도움되는 책. 초등 고학년 이상.  
 
『시간 전달자』
이상권 글, 208쪽, 특별한서재, 1만2000원
 
우리가 쓰는 물건은 닳으면 돈을 지불하고 새것을 사면 그만이지만 안타깝게도 자연은 그럴 수 없다. 회복은 가능할지 몰라도 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는 숲을 개발하고자 하는 어른들과 숲을 지키려는 아이들이 날카롭게 부딪힌다. 개발할 것이냐, 보존할 것이냐. 돈이냐, 자연이냐. 현재냐, 미래냐. 작가는 우리가 지금 전부라고 믿는 꿈과 희망, 사랑과 행복,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지구가, 자연이 허락하지 않는 한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 중학생 이상.
 
『불량소년, 날다』
고든 코먼 글, 최제니 옮김, 288쪽, 미래인, 1만2000원
 
뜻밖의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린 중학생 소년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웃픈 해프닝을 다뤘다. 학교폭력을 다룬 얘기는 많이 나왔지만, 이 소설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체이스는 과거를 마주하면 할수록 심한 죄책감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나쁜 짓을 일삼는 것은 피해자 못지않게 가해자 자신의 인격과 삶도 망가트린다는 것. 가해자와 동조자, 방관자, 피해자가 번갈아 화자로 나서는 입체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립이 아니라 화해와 포용으로 만들어나가는 흐뭇한 학교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학생 이상.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린 켈리 글, 강나은 옮김, 304쪽, 돌베개, 1만4000원
 
학교에서 유일한 농인인 아이리스는 어느 날 과학 시간에 블루55라는 고래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된다. 55㎐의 주파수로 소리를 내는 특이한 혼종인 그는 훨씬 낮은 주파수로 의사소통하는 다른 고래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그의 노래에 응답할 방법을 찾던 아이리스는 음악 선생님과 합주반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55㎐의 노래를 완성한다. 블루55에게 직접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아이리스는 부모 몰래 해양 보호 구역이 있는 알래스카에 가려고 한다. 동행은 농인 부부로 살다가 남편을 여읜 뒤 고독하게 지내던 아이리스의 할머니. 과연 블루55를 만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까. 이들의 모험에 동참해보자. 중학생 이상.
 

소중 책책책 9월 14일자 당첨자 발표    

 
9월 14일에 소개한 책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린 학생에게는 다른 추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당첨된 친구들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소년중앙 홈페이지(sojoong.joins.com)의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여러분이 작성한 서평들을 소년중앙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우리가 알고도 모르는 동물들』 임나윤(서울 구현초 5)
『제인 구달 아줌마네 동물 공원』 이예음(서울 매헌초 6)  
『도야의 초록 리본』 이민정(경기도 석천초 6)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전현음(서울 면북초 4)
『여우여관 사흘 낮밤』 어나윤(서울 구의초 2)
『이름 없는 고양이』 이예슬(서울 매헌초 3)
 
소중 책책책을 즐기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소년중앙 신간 소개 기사를 읽고 이벤트에 응모해 책을 선물 받으세요. 읽고 싶은 책 제목과 고른 이유를 정리한 뒤, 본인의 이름·학교·학년과 책을 배달 받을 주소,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면 신청완료! 소중이 선물한 책을 읽고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서평을 올리면 됩니다. 그 다음 되돌아오는 소중 책책책 이벤트에 또다시 응모하세요.
 
2. 소중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해 주세요. 눈물 나게 감동적인 책, 배꼽 빠지게 재미난 책이나 도전을 부르는 두꺼운 책도 좋습니다. 형식은 자유! 글·그림·만화·영상 모두 괜찮습니다.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 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3. 작가가 되어 보세요.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나도 작가다] 말머리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재미있는 소설은 소중 온라인 연재가 끝난 뒤 내용을 다듬어 지면에 소개합니다. 혹시 그림에도 자신 있다면 삽화도 그려 보세요. 친구와 함께해 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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