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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떠난지 8개월…제임스, 레이커스를 파이널로

중앙일보 2020.09.27 14:51
르브론 제임스가 연초 고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며 올린 사진. [사진 제임스 인스타그램]

르브론 제임스가 연초 고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며 올린 사진. [사진 제임스 인스타그램]

 
2020년 1월 26일,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비극적인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8개월, 르브론 제임스(36)가 브라이언트를 대신해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다.  

10년 만의 결승행으로 약속 지켜
BTS 다이너마이트 가사처럼 날아

 
미국프로농구(NBA) 레이커스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덴버 너기츠를 117-107로 꺾었다. 4승1패의 레이커스는 10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했다.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를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었던 2010년 이후 첫 파이널 진출이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27일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임스는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AP=연합뉴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27일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임스는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AP=연합뉴스]

 
레이커스는 이날 전통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PO 동안 검정색 뱀피 무늬 유니폼도 착용했다. ‘블랙 맘바(맹독을 가진 뱀)’라 불린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디자인한 유니폼이다.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는 이 유니폼을 입은 2차전에서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터트린 뒤 “코비”라고 외쳤다.
 
브라이언트와 사이가 각별했던 제임스는 연초 사망 비보를 접하고는 ‘빅 브로. 난 당신의 유산을 이어갈 것을 약속한다. 당신은 레이커스에서 의미있는 사람이었고, 내게는 짊어지고 갈 책임이 있다. 부디 하늘에서 내게 힘을 주고 지켜봐달라’는 글을 남겼다. 글처럼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블랙 맘바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지난 20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블랙 맘바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는 ‘Jump up to the top Lebron’이란 가사가 나온다. 가사처럼 제임스는 높이 뛰어올랐다. 이날 87-84로 시작한 4쿼터에서만 16점을 폭발시켰다. 제임스는 탱크처럼 돌파해 앤드 원을 만들었고 외곽슛도 터트렸다. ‘역전의 명수’ 덴버를 초토화시켰다. ‘갈매기 눈썹’을 유명한 데이비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선보였다.
 
제임스는 38점·16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개인통산 PO 27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최다 기록 보유자인 매직 존슨(30회)에 바짝 따라 붙었다. 존슨은 트위터에 ‘당신은 제임스가 리그 MVP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시즌 MVP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밀워키 벅스는 PO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제임스의 파이널 진출은 개인 통산 10번째다. 빌 러셀, 샘 존스, 카림 압둘 자바에 이어 네 번째다. 제임스는 “내 어깨는 많은 짐을 짊어질 만큼 넓지만, 정신력은 더 강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생전에 강인한 정신력 ‘맘바 멘털리티’를 강조했다. 레이커스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 보스턴 셀틱스-마이애미 히트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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