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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긴즈버그 후임에 보수 성향 배럿 지명 유력"

중앙일보 2020.09.26 15: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임명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미국 현지 주요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美 주요 외신, 긴즈버그 후임에 배럿 유력
인준안 통과되면 연방대법관 9명 중 보수 6명

세상을 떠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유력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 [로이터=연합뉴스]

세상을 떠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유력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 [로이터=연합뉴스]

 
CNN은 이날 공화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공화당 일부 중진들과 대화에서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내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하기 직전까지 그 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있지만, 배럿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6일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결정을 바꿀 수 있지만,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CNN과 NYT 모두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한 유일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1972년생인 배럿 판사는 고 안토닌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며,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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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럿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으로 마지막까지 후보 명단에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배럿은 긴즈버그의 후임을 대비해 아껴두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훌륭한 인물이긴 하다”라고 답했다.
 
배럿 판사가 유력하다는 소식을 전한 외신들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이념이 보수 성향으로 더 기울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CNN은 “의료보험 재판 등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대법원 힘의 균형이 지금보다 더 오른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럿 대법관 인준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면, 미국 대법관 9명의 이념 지형은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기운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정부에서 선임된 대법관만 3명에 달한다.
 
미국 연방 대법관 구성.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가 지명되면, 보수 6명 진보 3명이 된다.

미국 연방 대법관 구성.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가 지명되면, 보수 6명 진보 3명이 된다.

 
한편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은 오는 11월에서 승리하는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미국 ABC 뉴스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3.5%)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11월 대선의 승자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한다는 의견은 38%였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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