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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대부동(洞)→대부면(面) 바꾸려는 까닭은

중앙일보 2020.09.26 12:00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전경 [안산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전경 [안산시]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서쪽 끝에 있는 대부동. 산·바다·갯벌로 이뤄진 땅이다. 바다에선 김과 천일염을 생산한다. 논과 포도밭도 펼쳐져 있다. 공업·산업도시로 알려진 안산 이미지와 다른,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다. 그런데 '대부동'이 '대부면'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섬마을인데 이름만 '대부동'

안산시는 1986년 시(市)로 승격했다. 단원구 끝자락 농어촌 마을이 대부동(洞)이 된 건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부도는 유·무인도 1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섬마을이었다. 시화지구 개발사업에 따라 1988년 5월 인근 화성시 서신면과 연결됐다. 1994년 1월 시흥시 정왕동과 방아머리 12.7㎞의 방파제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육지 마을이 됐다. 
 
1994년 12월 26일 주민투표로 화성시 반월면 일부와 인천시 옹진군 대부면 전체가 안산시로 편입했다. 행정명은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으로 정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도농복합형태 시 중 도시 형태를 갖추지 않은 지역에 읍ㆍ면을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시는 동(洞)만 지정할 수 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전경 [안산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전경 [안산시]

이름만 동(洞)으로 바뀌었을 뿐 주민들은 여전히 농사를 짓고 바닷일을 했다. 현재 대부동엔 4957가구(인구 8926명)가 산다. 25.8%인 1283가구는 농사를 짓는다. 24.4%(1210가구)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체 면적(46.0㎢)의 88.6%(40.7㎢)가 녹지다. 주거 및 상업지역은 1.4㎢(3.1%)와 0.1㎢(0.2%)에 불과하다.
 
하지만 행정 처리에선 동(洞)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았다. 농촌 지역 지원은 받지 못하면서 도시 사람과 똑같은 세금을 냇다. 학생들은 농어촌특별전형 혜택도 받지 못했다. 동네 학교가 아닌 다른 지역 학교로 등교하는 경우가 늘었다. 주민들이 도시지역으로 결정된 1999년부터 지속해서 안산시에 마을을 농어촌 지역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한 이유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대부도는 농어촌 지역인데도 그동안 일반 시의 도시지역으로 결정돼 지역발전 및 교육, 세금 관련 분야에서 역차별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전경 [안산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전경 [안산시]

지자체 최초 동(洞)→면(面) 전환 추진 

안산시가 대부동을 대부면(面)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동을 면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안산시가 처음이다.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농업·어업에 종사하는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45% 이상인 지역 등이 있는 시를 도농복합 형태 시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부동이 대부면이 되면 대부지역 주민들은 고교 수업료 감액, 대입 농어촌특별전형, 환경개선부담금 및 등록면허세 등 각종 세금과 부담금 경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교육공무원도 근무 시 가산점을 받고, 대부지역에 도로 관리 등 일부 업무도 경기도로 이관돼 안산시의 재정 부담도 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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