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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것' 먹는 순간 목숨 위험하다

중앙일보 2020.09.26 08:00
야생 버섯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피해 야외로 나가거나 추석 연휴를 맞아 산과 들로 나갈 때 독버섯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식용 야생버섯과 독버섯의 생김새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매년 가을이면 독버섯 중독사고가 발생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독버섯 중독으로 75명의 환자가 발생, 7명이 사망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버섯은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자란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2000여 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38종이 독버섯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야생에서 채취 가능한 식용버섯은 20∼30여 종에 불과하다. 특히 눈에 많이 띄는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개나리광대버섯, 화경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채취해 먹고 발생하는 독버섯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독버섯 조금만 먹어도 위험    

독버섯 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흰알광대버섯·개나리광대버섯 등이다. 독버섯은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 버섯과 복통이나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준독성 버섯이 있다. 독버섯은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아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잘못 섭취했을 때는 구토·설사·발열·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관련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독버섯을 섣불리 채취하거나, 생으로 먹어선 안 되는 게 핵심이다. 전문지식 없이는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을 믿으면 안 된다. 또 독버섯은 종류마다 독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버섯을 먹고 두통·구토나 뱃속이 메스꺼움을 느끼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응급의료기관으로 가 치료받아야 한다. 병원을 방문할 때는 먹었던 버섯을 들고 가야 한다. 환자가 의식은 있고 경련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물을 마셔 토하게 해야 한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식용버섯과 독버섯. [국립수목원]

“야생 버섯 먹지 말아야”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갓의 모양과 색깔이 유사한 것이 많고 같은 종이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갓 색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인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한다면 야생 버섯은 절대 채취하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산림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www.nature.go.kr)에서 ‘국가표준버섯목록’을 검색할 수 있다. 각 종의 식독여부(식용 420종, 약용 77종, 독버섯 238종, 식독불명 1342종)와 관련 이미지 자료를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선 박사는 “국내에 기존에는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 종들을 포함해 많은 버섯이 신종이나 미기록종으로 새롭게 보고되고 있다. 이미 식용으로 알고 있던 버섯이라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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