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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독자 질문, 답변 모은 후속작

중앙선데이 2020.09.26 00:20 705호 20면 지면보기
초격차 : 리더의 질문

초격차 : 리더의 질문

초격차 : 리더의 질문
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
 
“리더는 위기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위기라는 말을 상습적으로 사용할수록 그 단어는 식상한 말이 됩니다.” “우리 사회는 인물을 평가할 때 공(功)보다 과(過)를 먼저 봅니다. 과를 먼저 보는 문화는 실수를 용납하지 못했던 산업화의 유산일지 모릅니다.”
 
권오현(68) 전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초격차』의 후속편을 들고 돌아왔다. 전편은 마지막 현역 시절인 2018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당시 평생 경험을 바탕으로 썼던 글이다. 이번엔 20만부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전편 출간 이후 쏟아졌던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묶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같은 제목 아래, ‘리더의 질문’이라는 부제를 쓴 연유다. 기업 경영자와 조직의 리더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서 권 회장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담아냈다.
 
책은 리더·혁신·문화 3개 장으로 나뉜다. 리더들과 만남에서 비롯된 총 32개의 고민과 질문에 저자가 직접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장 ‘리더-혁신과 문화의 선도자’에서 권 회장은 ‘효율성 극대화’와 ‘관리’라는 구시대적 프레임에 갇혀있는 리더들의 시대착오적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는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라 여겨졌던 1980~90년대에는 A부터 Z까지 관여하는 전문 관리자 유형의 리더가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시대 상황에서는 기업 발전에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말한다.
 
2장 ‘혁신-성장과 생존의 조건’에서는 기업의 성장단계를 ‘스타트업’ ‘스케일업’ ‘스코프업’ ‘스테이터스업’ 4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전략을 제시한다.
 
3장 ‘문화-초격차 달성의 기반’에서는 도전·창조·협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키워드로 던진다.
 
자칫 평범하고 당연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쓴 주역이 평생의 경험을 행간에 두고 써내려간 문장이라 묵직하고 깊이 있게 느껴진다.
 
그는 회사 업무와 관계없는 공개 강연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런 점에서 그의 책은 한국 최고의 경영 구루를 만날 수 있는 값진 기회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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