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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역 비밀 은신처···술 파티 벌인 직원들 딱 걸렸다

중앙일보 2020.09.25 16:39
미국 뉴욕 최대 지하철역인 그랜드 센트럴 역의 지하에 있는 방화용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해 몰래 쓰던 철도공사직원 3명이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방화용 공간에서 숙박과 파티 반복"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목수·전기공사 담당 직원 등 메트로-노스(Metro-North) 직원 3명이 방화용으로 쓰여야 할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해 자신들의 것처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화재가 났을 때 대피할 수 있는 방화용 공간으로 쓰여야 했던 곳에는 텔레비전·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각종 가전이 놓여 있었다. 냉장고에는 맥주 재고가 쌓여 있었다. 한쪽에는 소파와 이불까지 들여놓았다. 이들은 치밀하게 은신처를 숨겼다. 평면 TV를 감추기 위해 맞춤형 나무 상자까지 짜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이 3명은 방화용 공간을 무단 사용하며 숙박과 파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지하철역 공간을 무단 개조해 몰래 쓰던 직원 3명이 감사관실에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방에 있던 평면 TV. [트위터]

뉴욕 지하철역 공간을 무단 개조해 몰래 쓰던 직원 3명이 감사관실에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방에 있던 평면 TV. [트위터]

캐롤린 포코니 조사관에 따르면 이 역을 관할하는 메트로폴리탄 철도관리국 감사관실은 지난해 2월 내부 제보를 받고 조사를 계속해오고 있었다.   
 
당시 감사관실은 "그랜드 센트럴 역 아래에서 직원 3명이 술에 취해 파티한다"는 제보와 "소파와 평면 스크린 TV가 있는 방이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AP통신은 "미 도시교통청 조사 결과 처음에 철도 관리자들은 114번 선로 아래 '은신처'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3명은 처음에는 은신처와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잡아 뗐다고 한다. 그러나 곧 증거가 발견돼 꼬리가 밟혔다. AP통신은 "인터넷 핫스팟에 연결된 장치가 목수의 스마트폰에 다시 연결되었다"면서 "문제의 직원 이름이 적힌 에어 매트리스 영수증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뉴욕 지하철역 공간을 무단 개조해 몰래 쓰던 직원 3명이 감사관실에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방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있었다. [트위터]

뉴욕 지하철역 공간을 무단 개조해 몰래 쓰던 직원 3명이 감사관실에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방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있었다. [트위터]

감사실 조사 기간에 이들은 뻔뻔함을 유지했다. 전기공사 담당 직원은 수사관들에게 "내가 쉬는 동안에 TV를 볼 수 없다고는 말 못 하겠죠?"라고 했다.   
 
직원 3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징계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이들은 무보수로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메트로-노스 대표인 캐서린 리날디는 "이들의 행동은 부적절하며 메트로-노스가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시정 조치를 내리겠다고 언급했다.   
뉴욕 지하철역 공간을 무단 개조해 몰래 쓰던 직원 3명이 감사관실에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트위터]

뉴욕 지하철역 공간을 무단 개조해 몰래 쓰던 직원 3명이 감사관실에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트위터]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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