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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에 인권 탄압 없다? “지난 1년간 구금시설 61곳 늘었다”

중앙일보 2020.09.25 15:53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380개의 수용 시설이 지어졌다고 밝혔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380개의 수용 시설이 지어졌다고 밝혔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인권 탄압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구금 시설을 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연구소, 신장 수용시설 데이터 공개
위성사진...中, 2017년 이후 380개 시설 건설
“지난해 말 이후 억류자 없단 주장 사실 아냐”
中 “130만 노동자들에 직업 훈련 시켰을 뿐”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연구진은 야간 위성 사진의 시계열 분석을 토대로 신장 당국이 지난해부터 구금 장소를 확장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대상자 억류를 해제했다는 중국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7일 발간한 백서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30만 명의 노동자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켰다고 인정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로는 억류된 사람들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장 카슈가르시 인근에 건설된 구치소. 연구초 측은 이곳에 약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신장 카슈가르시 인근에 건설된 구치소. 연구초 측은 이곳에 약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연구소는 2017년 이후 신장 전역 위성사진을 분석해 380개의 수용 시설을 지도화했다. 이는 자료 접근이 불가능한 신장 외부 지역에서 조사된 가장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다. 이 중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소 61곳이 증축됐으며 이중 현재 건설 중인 수용 시설도 1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재교육 시설의 3차원 리모델링 영상. 2017년 학교에서 개조됐고 외부 공개에 주로 활용된다.[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1단계 재교육 시설의 3차원 리모델링 영상. 2017년 학교에서 개조됐고 외부 공개에 주로 활용된다.[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연구진은 먼저 수용 시설을 보안 수준에 따라 4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보안 단계가 가장 낮은 재교육 시설이다. 사례로 든 것은 신장 카슈가르시에 있는 재교육 센터다. 처음에 학교로 건설됐고 2017년 단속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시설로 전환됐다. 최근 해당 시설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같은 시설이 108곳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큰 공장과 연결돼 있는 경우도 있으며 탁구대나 농구장 같은 운동 시설도 설치돼 있다. 외교관이나 해외 언론에 공개되는 캠프가 이런 형태라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2단계 보안 강화된 재교육 시설. 신장 카슈가르 예니셰르에 있는 시설로 갱생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2단계 보안 강화된 재교육 시설. 신장 카슈가르 예니셰르에 있는 시설로 갱생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2단계는 보다 강화된 보안시설을 갖춘 재교육 시설이다. 높은 철조망과 울타리가 설치돼 있으며 이같은 형태의 시설이 2017년 이후 94곳인 것으로 연구소는 추산했다. 수감보다는 ‘갱생’의 목적으로 운영되며 역시 주변의 공장과 연결돼 있다. 사례로 든 카슈가르 예니셰르 시설은 2017년 처음 건설돼 2018년 확장됐다.  
3단계 강제 수용 의심시설. 카슈가르 메킷 지역에 있는 구치소. 최근 2개 동이 추가로 건설됐다. 유일한 접근 통로는 정문 뿐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3단계 강제 수용 의심시설. 카슈가르 메킷 지역에 있는 구치소. 최근 2개 동이 추가로 건설됐다. 유일한 접근 통로는 정문 뿐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3단계는 수용시설이다. 신장시 온수현에 있는 구치소는 2018년 5층 규모의 10여 개 동으로 지어졌다. 2019년 8월부터 새로 2개 동이 건설됐다. 이는 수용시설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확장돼 온 것을 증명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내부로 통하는 유일한 접근 방법은 정문 뿐이다. 현재 72곳의 이같은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단계 최고 보안 단계 구금 시설. 카슈가르에 있는 이 건물은 10만 평방미터 규모에 14미터 높이의 벽으로 둘러쳐 있다. 올 1월 완공됐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4단계 최고 보안 단계 구금 시설. 카슈가르에 있는 이 건물은 10만 평방미터 규모에 14미터 높이의 벽으로 둘러쳐 있다. 올 1월 완공됐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4단계는 최고 단계의 보안이 적용되는 구치소로,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새로 지어진 곳은 107곳에 달한다. 이중 올 9월 현재 건설 중인 시설만 14곳이다. 카슈가르 지역에 있는 수용소의 경우 14미터 높이의 벽과 곳곳에 망루를 설치한 뒤 올 1월 운영에 들어갔다. 
 
신장 수도 우루무치 인근의 최대 규모 수용소는 담이 1km 이상 이어져 있으며 지난해 11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됐다.  
 
네이선 루서 연구원은 “이같은 사실은 신장의 재교육 시설에 있는 많은 억류자들이 새로 지어지거나 더 높은 보안 시설에 감금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중국 정부가 주장한 것처럼 최소 70여 곳에서 보안 시설이 철수됐고 8곳이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축소되는 시설은 본래 보안 수준이 낮은 시설”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수용 시설이 계속 건설되는 것이 결국 강제 구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가 25일 신장 데이터 프로젝트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호주전략정책연구소가 25일 신장 데이터 프로젝트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신장 자치구와 티베트자치구 등 소수민족에 대한 처우를 우려한다”며 “신장에 독립적인 참관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신장 문제의 본질은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고 각 민족이 편안히 살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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