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산시장 “조두순 가족 이사 안 가” 나영이 父 “제발 떨어뜨려 달라"

중앙일보 2020.09.25 13:17
윤화섭 안산시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화섭 안산시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아동 성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이 12월 출소를 앞둔 가운데 범행을 저질렀던 경기 안산에서 조두순의 가족이 떠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화섭 안산시장은 “저희들이 확인한 바로는 (조두순이) 아직 이사를 안 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족이라면 조두순의 부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12월 출소 예정인 조두순이 원래 자신이 거주했고, 아내가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자 가족은 물론 안산시민들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조두순의 아내가 올해 1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안산시청이 확인한 바로는 아직 안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시장은 “현실적으로 폐쇄회로(CC)TV 이런 것들을 설치하는 방법이지만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두순격리법이라고 하는 보호수용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서 이런 내용들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산시에는 방범CCTV가 3600대 정도가 설치돼 있는데 올해 211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안산 도시안전망 고도화 민자사업을 추진해서 3800개 정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질도 신형으로 교체하고 (조두순 거주지) 장소 주변에 확대해서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결국 피해자 가족이 이사를 결심하기도 했다.
 
윤 시장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이사를 결정한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조두순의 출소로 인해서 가장 불안하신 분들은 피해자와 그 피해자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두순 격리법’으로 불리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청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호수용법은 아동 성폭력범 등이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하는 법을 말한다.
 
그는 “보호수용법이 꼭 제정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이사를 결정한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분들이 또다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그것이 가장 우선시 되는 대책이 돼야된다”고 강조했다.
 

나영이父 “안산시장, 조두순 설득하려는 노력 보여줬으면”

[사진 JTBC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사진 JTBC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이에 대해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아버지는 같은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산시장이 (직접) 조두순을 만나든 아니면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피해자도 가까이 살고 하니까 어디 좀 조용한 데로 갔으면 좋겠다”며 “여기와도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 법으로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한번 직접 나서서 설득해서국민이, 아니면 피해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나영이의 아버지는 “왜 꼭 법만 가지고 하는지 그걸 모르겠다”며 “답답하다. 오죽 화가 나고 하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이주하는 비용 대겠다고 할 정도로 속이 터지고 답답해서 얘기한 거다. 그런 방법을 왜 정부에서는 못 하느냐”라고 물었다.
 
또 “그 사람이 다른 데로 간다고 그래도 또 모순된 점은 있다. 그러나 피해자가 도망치듯 어디로 이사 가는 것보다는 이 가해자가 어디로 (갈 수 있게) 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나영이 아버지는 “그 사람이 지금 68(살), 그러면 나와서 뭘 하겠냐”며 “국유지라도 임대를 해서 거기 가서 자기가 자급자족을 하든, 그 사람을 (피해자와) 떨어뜨리면서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냐. 왜 못하냐”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수용소법’이 시간이 부족해 법적으로 힘들다는 말에 “왜 그것 가지고만 얘기를 하느냐 이런 얘기다. 시장이 청와대 게시판에다가 청원해 달라고 올리는게, 이게 시민들이 할 일이지 시장이 할 일은 아니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공무원이니까 얼마든지 교도소 측 협조를 얻어서 만날 수 있다”라며 “안산시에서 법무부차관과 지역구 국회의원들 경찰들이 전부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어떻게 우리가 해 주면 좋겠습니까?’ 한번물어봐줄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 당국 혹은 시당국에서 ‘논의하자’고 연락이 온 게 없냐고 묻자 “없다. 그러면 내가 그 사람들을 기특하게 생각할 거다”라며 “전화도 없었다. 초등학생들 동아리만도 못하다”고 답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