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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사우스링스 영암만 같아라

중앙일보 2020.09.25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사우스링스 영암 전경. 가성비 좋은 골프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 사우스링스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전경. 가성비 좋은 골프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 사우스링스 영암]

 
 바람 불고 경치 좋은 링크스 코스에서 여자 프로골퍼들이 샷 대결을 펼친다. 전국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골프장’으로 알려진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 골프장이 그 무대다.

KLPGA 팬텀 클래식 개최지
풍광·코스 뛰어난 링크스 골프장
거품 뺀 이용료, 셀프 플레이 천국

 
25일부터 사흘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을 여는 사우스링스 영암은 매립지를 메워 지난해 10월 개장한 골프장(45홀)이다.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1년 새 내장객만 13만여명을 기록한 인기 골프장이 됐다.  
 
코스 조건이 좋은 덕분에 프로골프 대회도 잇달아 열린다. 이번 주 팬텀 클래식에 이어 다음 달 22~25일엔 휴앤케어 여자오픈이 사우스링스 영암에서 열린다. 두 대회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시즌 신설됐는데, 사우스링스 영암이 이 2개 대회를 모두 품었다.
 
대중제 골프장인 사우스링스 영암은 아기자기한 코스에다 뛰어난 풍광 덕분에 아마추어 골퍼들도 즐겨 찾는다. 자연 친화적인 코스 주변엔 영암호가 자리 잡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선 이 지역은 예전엔 개펄이었다. 철새 수십만 마리가 이동하는 통로라 가을엔 석양과 갈대, 철새, 지평선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장관이다.
 
KLPGA 투어 2개 대회가 열릴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 필립스 코스. [사진 사우스링스 영암]

KLPGA 투어 2개 대회가 열릴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 필립스 코스. [사진 사우스링스 영암]

 
코스도 수준급이다. 스코틀랜드의 킹스 반스,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를 디자인한 카일 필립스와 전 세계 20여개의 코스를 설계한 짐 앵이 코스 설계를 맡았다. 18홀 규모의 카일 필립스 코스는 난이도 높고, 다이내믹한 편이다. 27홀 규모의 짐 앵 코스는 아기자기하다. 매립지를 메운 코스여서 언덕은 거의 없지만, 바람의 영향이 커서 링크스 코스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45홀 코스에는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그린에 모두 벤트그래스를 심어 사계절 내내 푸른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KLPGA 투어 두 대회는 모두 카일 필립스 코스에서 열린다.
 
합리적인 그린피도 사우스링스 영암의 장점이다. 골프장 개발 기획 단계부터 ‘골프 대중화를 앞당기자’는 모토로 조성됐다. 그래서 이용료가 다른 골프장에 비해 싼 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7월 국내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그린피·캐디피·카트비 합산)를 조사한 결과 사우스링스 영암이 전국에서 가장 이용료가 싼 것(주중 11만5000원·주말 13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개장 때부터 캐디 없는 골프장을 표방해 캐디피를 낼 필요가 없다. 또 2인승 카트 이용료도 1대당 2만원(18홀 기준)에 불과하다. 9월 현재 전국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14만1000원이다. 사우스링스 영암의 골프장 이용료는 거품을 뺀 가격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주말 골퍼들에겐 사우스링스 영암이 ‘노 캐디, 셀프 플레이의 천국’으로 불린다. 2인승 카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외국의 골프장처럼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식·음료 가격도 거품을 뺐다. 클럽하우스엔 직원 대신 로봇이 서빙을 한다. 식당은 셀프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사우나엔 대형 욕탕을 빼고 샤워시설만 배치했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시설이다. 이 골프장 홍병환 지배인은 “개장 초기엔 호남 지역 골퍼들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엔 수도권에서 원정 오는 주말 골퍼들도 많다”고 전했다.
 
24일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포토콜 행사. 오른쪽부터 이다연, 박현경, 김효주, 최혜진, 이정은, 김아림, 김민선. [사진 KLPGA]

24일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포토콜 행사. 오른쪽부터 이다연, 박현경, 김효주, 최혜진, 이정은, 김아림, 김민선. [사진 KLPGA]

 
코스 상태도 뛰어나 주니어 골퍼의 전지훈련지로도 주목받는다. 이 골프장은 내년에 18홀 코스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총 63홀 규모의 골프장이 된다. 홍병환 지배인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한 편이어서 그린이 얼지 않는다. 국내 겨울 골프의 메카로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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