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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위치까지 38㎞, 30여시간 수영…구명조끼 입고 가능? 물살 세 불가?

중앙일보 2020.09.25 00:02 종합 5면 지면보기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이모(47)씨는 처음 실종 지점에서 피격 위치까지 약 38㎞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여 시간 걸려서다. 의도적 월북일까, 실족에 따른 조난일까 의문이 커지고 있다.
 

④ 어떻게 북한 해역까지 갔나

군 당국은 24일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부유물(축구공 모양의 위치 표시형 ‘부이’ 추정)을 이용한 점으로 미뤄 자진 월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상당히 먼 거리지만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수영해 갔을 가능성이 있고, 부유물을 이용한 것도 있다”며 “(서해어업지도관리단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해류를 잘 아는 것으로 추정하나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형은 “북한 측 도착 시 기진맥진한 상태였는데 북한까지 헤엄쳐 갔다는 말이냐. 실종 후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자발적 월북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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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양경찰서가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이씨 실종신고를 접수한 것은 21일 낮 12시51분쯤. 우리 군이 감시 장비로 북한 황해남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시신을 태우는 불빛을 관측한 건 22일 오후 10시11분쯤이다.
 
이에 대해 한 연평도 주민은 “그날 새벽시간대 조류는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조류만 맞고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표를 가지고 있었다면 (북한까지) 헤엄쳐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1일 오전 일찍 깨어 있었다는 한 주민은 “그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거기는 물살이 엄청 센 곳”이라며 “부이를 안고 있었다고 해도 북한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평도=심석용·편광현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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