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5주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정보란.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65주 연속 상승
강남권 인접한 과천ㆍ분당도 전세난
서울 도봉구 창동 동아아파트 전용 109㎡는 지난 18일 보증금 6억1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 2월 중순 같은 크기의 아파트의 전세가 3억80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 2억2100만원(58%) 올랐다. 지은 지 30년 넘은 이 단지에서 전세가격이 5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감정원.
경기도 전세수급동향지수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도 전세수급동향지수(116.1)는 올해 초(100.1)대비 1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117.6을 기록한 서울 전세수급동향지수와 큰 차이가 없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주간기준으로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남시다. 내년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을 앞두고 미리 거주의무 요건을 채우기 위해 이사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체의 설명이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하남더샵센트럴뷰 전용 84㎡는 지난 17일 보증금 6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직전 최고가인 5억2000만원(7월 14일)보다 두달 사이 1억3000만원 뛰었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 매물은 부족한데 3기 신도시 예정지나 신축 단지를 찾는 전세 수요는 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중심으로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1일 기준 0.09% 상승했다.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약간 커졌다. 서울 집값은 0.01%오르는데 그쳤지만 수도권(0.07%)과 지방(0.1%) 집값이 오른 영향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