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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 4년째 적자에 파산 위기

중앙일보 2020.09.24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서울 시내 경전철 1호 민자사업인 ‘우이신설선’이 극심한 경영난 속에 파산위기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통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 중인 데다 승객의 30%에 달하는 무임승차와 환승할인 손실 탓에 뾰족한 해법도 없는 상황이다.
 

2017년 개통후 매년 100억대 적자
수요 부족에 승객 30%가 공짜손님
노인 무임승차, 서울지하철의 2배
“의정부경전철처럼 파산 불가피”

우이신설 노선도

우이신설 노선도

23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국민의 힘)에게 제출한 ‘우이신설경전철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은 2017년 9월 개통 이후 계속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개통 첫해 1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93억원, 지난해는 152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에만 400억원 넘는 적자였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8월 현재 9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9년 9월 착공해 8년 만에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우이동~정릉~성신여대역~신설동역을 잇는 길이 11.4㎞의 서울 경전철 1호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이 1대 주주로 사업비는 8900억원가량 투입됐다. 민간사업자가 철도를 건설한 뒤 소유권은 서울시에 넘기고 대신 3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이 적용됐다.
 
우이 신설 경전철 운영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우이 신설 경전철 운영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우이신설선이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는 우선 수요 부족이다. 당초 하루 13만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요는 60%가 조금 넘는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승객이 30%가량 줄었다. 여기에 30%에 달하는 무임승차 비율이 큰 부담이다. 승객 10명 중 3명이 공짜 손님이란 의미로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의 무임승차비율이 평균 15%인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황이지만 애초 사업방식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등이 없는 순수 BTO 방식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철도업계에선 우이신설경전철이 과거 의정부경전철처럼 파산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정부경전철은 2017년 수요 부족과 경영난 등으로 파산한 뒤 새 운영자를 찾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시도 우이신설선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정부 지원은 없는데 무임승차비율이 너무 높고, 지하철 운임도 6년가량 동결이라 상황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이신설경전철의 경영난이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른 경전철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동북선, 서부선, 면목선, 위례선 등 8~9개의 경전철 노선을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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