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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절벽' 걱정하던 르노삼성, XM3 유럽 수출 물량 따냈다

중앙일보 2020.09.23 17:04
'생산 절벽'을 우려하던 르노삼성자동차가 고대하던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따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생산 절벽'을 우려하던 르노삼성자동차가 고대하던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따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지난 3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따냈다. 올해 4년 만의 국산 신차 XM3를 출시해 내수에서 선전하면서도 수출 물량 감소로 고전하던 르노삼성차로선 ‘가뭄에 단비’다.
 
르노삼성차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전략 차종인 ‘뉴 아르카나(New Arkana)’를 공개했다. 르노그룹은 “뉴 아르카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내년부터 유럽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 아르카나’는 XM3의 수출명이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수년간 인건비 상승으로 경쟁자인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보다 생산단가가 올라갔고, 노사 갈등까지 빚으면서 물량 확보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에서도 품질 관리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에서도 품질 관리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럽 내 확산과 르노그룹의 경영난이 호재가 됐다. 여기에 그룹 내 최고 수준인 품질 관리도 한몫했다. 바야돌리드 공장은 르노그룹의 구조조정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부산공장에 XM3 물량을 내줬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5년 동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일원인 일본 닛산의 준중형 SUV 로그를 위탁 생산했다. 연간 30만대가량인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숫자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위탁 생산 종료 이후 추가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맘을 졸였다. 4년 만의 국산 신차 XM3가 상반기에만 2만2000대 넘게 팔리며 선전했지만, 수출 감소로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17일 노조에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휴업에 들어가겠다”고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내수 6104대, 수출 14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41.7% 줄었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SM6의 출고 지연으로 내수는 21.5% 줄었고, 로그 수출 중단으로 수출은 41.7%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SM6가 정상 출고되는 데다, 이번 XM3 수출 결정으로 ‘생산 절벽’을 우려하던 르노삼성차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르노그룹은 지난 7월 루카 데 메오 전 세아트 CEO를 그룹 CEO로 영입했다. XM3는 그가 부임한 뒤 첫 신차여서 그룹 차원의 기대감도 크다. AFP=연합뉴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르노그룹은 지난 7월 루카 데 메오 전 세아트 CEO를 그룹 CEO로 영입했다. XM3는 그가 부임한 뒤 첫 신차여서 그룹 차원의 기대감도 크다. AFP=연합뉴스

 
유럽에 수출되는 XM3는 하이브리드와 1.3L 가솔린 터보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제작된다. 소형 SUV 인기가 많은 유럽은 물론, 7월 소량 수출이 시작된 칠레 등 남미와 일본·호주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신임 CEO 부임 이후 첫 신차라는 점에서 르노그룹 역시 XM3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번 결정은 XM3가 르노삼성차의 차세대 수출 주력모델로 자리매김하는 첫걸음”이라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XM3의 지속적인 해외시장 성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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