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이 국내 한 놀이공원에서 사전 녹화한 '다이너마이트' 특별 무대가 17일 미국 NBC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전파를 탔다. 연합뉴스
하나금투 38만원 제시…'따상' 가격보다 높아
'대박'을 예상하는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위버스'를 주목한다. '위버스'는 빅히트 아티스트와 팬들이 사용해온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이다. 빅히트를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세븐틴의 온라인 공연 등 콘텐트는 물론 티셔츠·모자 같은 기념품을 판매(위버스샵)하고 있다. 다른 기획사와 달리 전통적인 엔터 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260만명이던 위버스 가입자 수는 지난달 86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기업가치를 4조~5조원으로 봤지만, 이는 위버스가 단지 유통 수수료를 내재화하는 수준의 플랫폼인 줄 알았기 때문"이라며 "위버스의 확장성과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1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빅히트는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MD(상품), 파생 콘텐츠 판매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해도 고속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버스 매출액은 2019년 1073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 내년엔 5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지난달 13일 유튜브를 통해 회사설명회를 가졌다. 중앙포토
고평가 의견도…"적정 가격은 20만원"
이런 기대를 반영해 장외시장에선 열기가 뜨겁다. 증권플러스비상장과 38커뮤니케이션 등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빅히트는 매도 물량 씨가 말라 기준가(거래가)가 나오지 않을 정도다. 23일 하루에만 빅히트 주식을 30만~35만원에 사겠다는 투자자가 10여 명에 달한다.
반면 빅히트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BTS 등의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되면 온라인 공연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기업가치는 7조~8조원, 주가는 20만원대 초반이 적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빅히트 기업가치를 7조2000억원대로 추정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20만원 정도다. 빅히트 매출의 80% 이상이 BTS에서 나오고, BTS 멤버들이 입대를 앞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YG와 JYP, SM 등 경쟁사 시총이 1조원 수준이라고 빅히트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상장 후 주가가 연일 내리는 카카오게임즈 사례 등을 보면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