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난항을 겪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가 22일 마감된다.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출국자 급감으로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요 사업자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연합뉴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입찰 마감 결과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모든 사업권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사업권 전부가 유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입찰에는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2, 주류ㆍ담배ㆍ포장 식품을 판매하는 DF3, 주류ㆍ담배를 파는 DF4, 패션ㆍ잡화를 판매하는 DF6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ㆍ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ㆍDF9) 등 총 6곳이 나왔다.
이번 입찰에는 대기업 중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참여했다. 중소ㆍ중견 면세점은 그랜드면세점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해 면세 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연합뉴스
이번 입찰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 속에 치러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를 30% 낮추고, 여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60%로 회복될 때까지 임대료를 매출액에 연동해 받겠다는 당근을 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자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출입국자가 급감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7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도 2분기에만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면세점도 올 상반기 매출이 1조 28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 줄었고 9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항에서 각 업체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