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 완판 비결은 파는 법보다 좋은 상품 만드는 법 고민한 것”

중앙일보 2020.09.22 00:04 주말섹션 2면 지면보기

부동산시장 ‘샛별’로 떠오른 이완직 (주)미도리얼코 대표

 
‘지난 5월 28일 선착순 분양에 들어간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상업시설. 당초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당일 81개 점포가 모두 팔리는 이변이 연출됐다.


상가 두 곳 점포 120개
여의도 오피스텔 210실
한 달 새 모두 분양 완료

 
이어 6월 9일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힐스에비뉴 여의도 상업시설(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오피스텔 단지 내 상업시설)도 분양 개시 다음날인 6월 10일 39개 점포가 모두 ’완판‘(완전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뒤이어 6월 15~16일 이틀동안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오피스텔 210실도 같은 달 29일 분양을 100% 완료했다.’  
 
이는 최근 국내 한 상환경(상업시설) 전문 컨설팅·분양업체가 거둔 분양 실적이다.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좀처럼 믿기 어려운 분양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들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 현장의 중심에서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성공 신화를 총 지휘하고 연출한 사람이 바로  (주)미도리얼코의 이완직 대표(54·사진)다.
 

치밀한 분석·기획력이 비결

업계에선 이 대표의 이같은 일련의 화려한 분양 실적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통 상가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좋은 시기라도 3개월 안에 분양을 끝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상가는 분양시장에서 매력적이지만 녹록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아파트보다 이윤은 크지만 수요층이 워낙 제한적인데다, 아파트처럼 청약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부동산 상품 중 분양이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가 분양시장에서 이 대표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자 업계에선 최근 그를 부동산 업계의 새 ‘다크호스’로 부르며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대표에게 연이은 분양 성공의 비결을 물으니 ‘정확하고 치밀한 분석과 기획력’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과거의 주먹구구식 방식으로는 똑똑해진 투자자의 마음을 열 수 없다”며 “타겟을 정확하게 정하고 그에 맞는 상품 구성,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치밀함과 꼼꼼함은 2018년 9월 경기도 광명시 KTX광명역 앞 GIDC MALL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연면적 1만2000여평에 300개 점포가 넘는 상가를 한달만에 깔끔하게 완판시켰다. 이 대표의 치밀하고 꼼꼼한 일처리는 지난해 6월 대구 수성범어W 스퀘어(118개 점포) 분양에서도 유감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당시 이 상가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상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청약에서 최고 150대 1이라는 놀라운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뒤 이틀만에 계약을 끝냈다. 이 대표는 당시 분양 전 상가의 고객 동선을 일일이 직접 확인하면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의 설치와 위치 변경 등 사소한 부분까지 설계업체에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 요구로 분양 시작 전에 100여 회 정도의 설계 변경이 이뤄졌을 정도다.
 
이처럼 이 대표는 단순히 ‘파는 방법’만 생각하지 않는다. 주요 수요층을 파악하고 그들이 ‘좋아할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그가 맡은 상가는 점포 크기부터 테라스 위치까지 꼼꼼히 손본다.
 
이 대표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이 대표의 ‘현장 중시’ 철학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상가가 안 팔린 이유, 해결 방법 모두 현장에 나가보면 답이 있다”면서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결정해야 시공사와 수요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도리얼코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상가의 상품 기획부터 시행사와 함께 논의를 하고 설계 단계에서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상환경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설계하고 분양가 책정까지 시행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진행한다.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

이 대표를 아는 주변 사람들이 그를 두고 “치밀한 전문성과 끈질긴 근성을 갖춘 보기 드문 프로페셔널”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식품·외식 전문업체인 SPC그룹과 대한생명 계열사인 63CITY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부동산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 온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05년 미도리얼코를 설립한 뒤 잠실제이타워와 동백M빌딩의 시행을 직접 지휘하며 국내 부동산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 십여 건의 부동산 종합컨설팅 실적을 바탕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러다 2014년 이후부터는 상환경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분양대행 업무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미도리얼코는 문정역 테라타워, 광명역 GIDC몰, 수성범어W 스퀘어 등 굵직한 상업시설의 조기 분양을 이끌어 내면서 국내 대표 상업시설 종합컨설팅 업체 중 한 곳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요즘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 ‘상가 분양의 귀재’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분양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여러 현장을 맡으면 양적 확대를 할 수 있겠지만,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질적인 성장을 위해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 기자  kim.youngtae@joinsland.com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