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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저격하며 "급진 페미와 결별"…정의당 선거 공약 논란

중앙일보 2020.09.21 19:22
김미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김미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 당내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극단적 여성주의와 결별’을 공약으로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거 홍보물에 장혜영·류호정 의원의 사진과 함께 ‘급진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에 출마한 김미석 후보는 지난 9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이어 선거 홍보물을 올리고 있다.
 
그는 첫번째 홍보물에서부터 ‘극단적 여성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문답 형식으로 된 이 홍보물에서 그는 이런 공약을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먼저 “성평들을 지향하는 건강한 여성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남성 혐오에 기반한 왜곡된 여성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젊은 세대는 오히려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과거 경험에 갇혀 여성을 나약한 존재로 규정하고 배려하자는 것은 퇴행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미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김미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김미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김미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두번째·세번째 홍보물에서도 같은 공약은 이어졌다. 그는 “정파적 이익을 위해 여성주의자들과 손잡는 자들이 있다”면서 “정의당 본래의 가치로 돌아가자. 민중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마스크를 쓴 장 의원과 류 의원의 흐릿한 사진을 배경으로 국회의원 금뱃지 머리를 한 사람들이 ‘페미(FEMI)’라고 쓰인 밥그릇에 매달려 쌀밥을 먹으려는 형상의 그림을 홍보물에 싣기도 했다. 이 이미지 옆에는 “정의당에 대해 ‘성평등 과잉 정당’이라고 한다. 성폭력 관련 정치인 공격과 관련 입법을 빼면 정의당에서 남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 글이 실렸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여성주의 집단이 여론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이들 때문에 진보정당 전체의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는 “따뜻한 아이스 아케리카노 같은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여성주의 정당’을 표방해 온 정의당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는 어불성설 공약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정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통화에서 “해당 후보자가 자체 웹 홍보물을 만들어 SNS 등에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당 차원의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기에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 지역 선관위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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