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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비말 옮겼나…부산 고깃집 손님 7명 무더기 감염

중앙일보 2020.09.21 17:45

마스크 쓴 종사자 4명은 감염 안 돼

지난 8월 31일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뉴시스

지난 8월 31일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뉴시스

부산에서 고기를 판매하는 작은 식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고기 굽는 환풍기가 돌아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식사·대화가 이뤄져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북구의 한 고깃집서 7명 확진
좁은 식당에서 에어컨·환풍기 가동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북구 거주 60대 남성 1명(부산 362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 근무하는 이 남성은 의심 증상이 있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그러나 감염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어 이 남성의 동료 직원(365번)이 지난 18일, 가족(370번)이 지난 19일 잇따라 확진됐다. 362번과 직장과 가정에서 각각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는 추가로 이어졌다. 36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2시간가량 머물며 식사를 한 부산 북구의 한 고깃집 식당에서다. 당시 7개의 식탁이 있는 이 식당의 6개 식탁에서 손님 21명이 식사를 했다. 이날 식당에서는 종업원 등 식당 종사자 4명이 근무했다.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내 법학전문대학원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송봉근 기자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내 법학전문대학원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송봉근 기자

마스크 쓸 수 없는 식사·대화가 문제

 이후 이 식당에서 식사한 손님 359번과 364번이 지난 15일과 18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에는 362번 확진자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한 369번이 확진됐다. 이어 21일에는 다른 식탁에서 식사한 부산 383번과 경기도 안산시·경남지역 거주 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 7명(362번 본인 포함)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362번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한 369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식탁에서 식사한 손님들이었다. 식탁 수로 따지면 7개 식탁 가운데 5개 식탁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당시 식당 이용자 21명 가운데 7명(본인 포함)이 확진되고 17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하면서 내내 마스크를 쓴 종업원 4명 중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과 환풍기가 가동된 환경 등을 감염 원인으로 추정했다. 안병선 부산시민방역추진단장은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고기 굽는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식사와 대화가 이뤄졌다면 비말감염이 충분히 일어나는 상황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식당에서의 확진자 7명 가운데 최초 감염자나 감염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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