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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비정규직 3명 중 1명 꼴 "실직 경험 있다"

중앙일보 2020.09.21 11: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지난 9개월간 비정규직 노동자 3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잃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 페이스북]

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 페이스북]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이달 7~10일 전국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8개월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지난 8개월간 실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평균 15.1%로, 비정규직(31.3%)이 정규직(4.3%)보다 7배 이상 많았다.  
 
실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저임금노동자(월 소득 150만원 미만)가 29.9%로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임금 노동자(3.3%)보다 9배 이상 높게 나왔다.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이 20.0%, 남성이 11.4%로 여성이 2배 가까이 많았고, 직군별로는 서비스직(23.7%)과 생산직(21.0%) 쪽이 사무직(7.6%)보다 높았다.  
 
실직 사유는 권고사직(21.2%)이 가장 많았고 비자발적 해고 및 자발적 퇴사가 19.9%, 계약 기간 만료 19.2%, 경영난 13.2% 순으로 많았다.  
 
실업자 상당수는 실업급여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8개월간 실직을 겪은 응답자 10명 중 8명(80.8%)은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 실업급여를 못 받는 이유는 고용보험 미가입(54.1%)이 가장 컸다.  
 
실직 여파는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응답자 3명 중 1명(34.0%)은 지난 8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개인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 응답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차이가 있었다.  
 
비정규직은 절반 가까이(56.0%)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지만, 정규직은 19.3%만 소득이 줄었다고 답해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 외에 프리랜서 및 특수고용(67.8%)과 아르바이트 시간제(55.9%), 임시직(35.8%)도 높은 비율로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응답자 18.4%는 쉬기 싫지만, 강제로 쉬는 '비자발적 휴직'을 경험했다고도 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응답자 40.0%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19.2%는 우울감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불안감과 우울감 모두 비정규직, 여성, 저임금노동자가 높았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79.0%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정부의 일자리 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51.9%가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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