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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도 좋다고? 드라이브 스루로만 30t 팔린 문경 오미자 '힘'

중앙일보 2020.09.21 10:30
문경 오미자. 오미자를 수확 중인 농민. [사진 경북 문경시]

문경 오미자. 오미자를 수확 중인 농민. [사진 경북 문경시]

주말이 끼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경북 문경시 금천둔치 일원에는 대구·부산·서울 등 전국에서 온 차량이 줄을 이었다. 이들 차량이 문경을 찾은 이유는 '쇼핑'. 바로 오미자를 사기 위해서였다.
 

문경, 18일~20일 3일간 오미자 30t 판매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전국서 차량 몰려

 문경의 대표 특산물 '오미자'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특산물 판매 불황을 보란 듯 이겨낸 사례다. 
 
문경 오미자 축제 현장. 차량이 줄지어 오미자 구매를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 경북 문경시]

문경 오미자 축제 현장. 차량이 줄지어 오미자 구매를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 경북 문경시]

 문경시는 18일~20일 3일간 '문경 오미자 축제'를 열었다. 오미자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행사다. 16년째를 맞은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로지 '드라이브 스루'로만 진행됐다. 축제 기간 전국에서 차량 4000대 이상이 몰렸다. 3일간 30여t, 3억2000여만원어치의 오미자가 팔려나갔다. 
 
 사실 문경에선 올해 오미자 판매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고 한다. 드라이브 스루로만 판매하고, 연예인이 와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부대 행사도 준비하지 않아서다. 코로나19 후 다른 지역의 특산물 판매 불황을 지켜본 탓도 있었다.
 
 황석현 문경시 농정과 담당은 "코로나19가 없던 작년 축제 때는 태풍으로 이틀간 오미자를 팔았는데 21t 정도를 판매했다. 2018년엔 28t, 2017년엔 29t을 팔았는데, 이를 비교해보면 올해 축제의 오미자 판매량은 놀라울 정도다"고 말했다. 
 
문경 오미자. [사진 경북 문경시]

문경 오미자. [사진 경북 문경시]

 문경시 관계자들은 "이런 '대박' 판매 비결은 '문경 하면 오미자'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수 문경 오미자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경은 전국에서 오미자로 가장 유명하다. 오미자만 재배하고 가공하는 특구가 별도로 있을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19 시대에 맞물려 오미자의 각종 효능이 알려지면서 올해 대박 판매가 가능했다는 게 문경시의 분석이다.
 
 오미자(五味子)는 동그란 모양의 붉은 빛을 내는 지름 1㎝ 안팎의 열매다.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 등 다섯 가지의 맛(五味)을 느낄 수 있는데 신맛이 다소 강하다. 오미자에 포함된 성분은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내려 면역력을 높여준다. 폐 기능을 강하게 해서 진해·거담 작용에 효과가 있으며, 정력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꼭 맞는 '아날로그'식 건강식품인 셈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도 문경 오미자를 알아보고, 구매해준 전국 각지의 방문객들에게 오미자 생산농가와 문경시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경=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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