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비대면으로 헌금할 수 있는 '디지털성금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민은행
시중은행이 이 빈틈을 파고들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디지털성금서비스’를 출시했다. 핵심은 ‘헌금바구니’다. 성도가 교회 방문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헌금을 납부할 수 있는 기능이다. 헌금 봉투의 색상이나 성경 문구를 설정해 실제 헌금 봉투를 보내듯 헌금을 낼 수 있고, 기도 제목도 작성할 수 있다. 교회가 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서비스가 개설된다.
별도 앱 설치 없이 QR코드로도 가능
하나은행도 14일 비대면 헌금 납부 서비스인 ‘하나원큐 모바일 헌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문자메시지나 교회 홈페이지, QR코드 등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송금‧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도 적용했다. 하나은행 계좌뿐 아니라 타행 계좌를 이용하는 교인도 별도의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역시 헌금 종류별로 기도문이나 감사 메시지를 직접 등록하면 된다.
교회 입장에서도 헌금 관리가 훨씬 편리해졌다. 하나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집계된 데이터를 단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적정보시스템과 재정관리시스템에 연계해 기부금 연말정산을 도와준다. 우리은행 역시 연내 100% 비대면으로 헌금이 가능한 모바일 헌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월부터 교적관리 앱에서 카카오페이로 헌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교적관리 앱 캡처
교회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가 내년 초쯤 사업자를 선정할 ‘마이데이터’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교회‧성당 등 종교단체의 재정정보는 그간 금융권에 잘 잡히지 않던 희소한 정보 중 하나다. 해당 정보를 활용하면 국내 수만 개에 달하는 교회의 재정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실제 해당 서비스를 목표로 교회 행정 관리 업체와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3분기 중으로 ‘스데반정보’ 외에 ‘교회사랑넷’, ‘오직’, ‘웹처치’ 등을 이용하는 교회도 카카오페이를 통한 온라인 헌금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