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해는 친환경 추석…플라스틱 포장 줄인 선물 세트 "좋아요"

중앙일보 2020.09.20 09:03
선물 세트는 포장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상품이다. 선물이니만큼 격식을 갖춰야 하고, 세트로 구성하다 보니 낱개보다 거창한 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추석 선물 세트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제품들이 보인다. 플라스틱을 줄이고, 비닐 대신 종이로 선물을 포장했다. 보냉 백 등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기도 한다. 친환경 포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기업도 이에 맞춰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다. 과대포장의 오명을 썼던 명절 선물 세트의 반가운 변신이다.  
 

必환경 라이프 ? 친환경 포장

뚜껑 없앤 스팸, 제품 간격은 더 빽빽이

‘스팸’의 노란 뚜껑(캡)이 사라졌다. 통조림 햄에는 제품 손상을 줄이기 위해 늘 플라스틱 뚜껑이 사용됐지만 종이 칸막이로 고정되는 선물 세트에는 사실상 필요 없는 부품이다. 괜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는 얘기다. 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노란 뚜껑을 없앤 ‘친환경 스팸 선물 세트’ 2종이 대표적이다. 또 모든 선물 세트 트레이(받침)는 즉석밥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용기 부산물을 사용해 만든다.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인 부직포 재질의 포장재는 되도록 종이로 교체했다. 프리미엄 식용유로 구성한 ‘유러피안 오일 기프트 세트’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약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 부직포 100만 개 분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낭비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통조림 햄 윗 부분의 노란색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선물 세트. 사진 CJ제일제당

낭비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통조림 햄 윗 부분의 노란색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선물 세트. 사진 CJ제일제당

 
참치 통조림 세트는 간격을 줄여 한층 빽빽해졌다. 동원 F&B는 올해 추석 선물 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작업을 통해 포장 공간 비율 축소에 나섰다. 요리유와 리챔, 동원 참치가 함께 구성된 선물 세트도 위치를 조정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이를 통해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하나당 평균 10%씩 줄여 연간 약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460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동원 선물 세트의 플라스틱 저감 재배치 전후 비교 사진. 아래쪽이 개선된 상태로 전체 크기도 작아지고 물건 사이의 간격도 줄어들었다. 사진 동원F&B

동원 선물 세트의 플라스틱 저감 재배치 전후 비교 사진. 아래쪽이 개선된 상태로 전체 크기도 작아지고 물건 사이의 간격도 줄어들었다. 사진 동원F&B

 

모두 종이 하나면 돼, ‘올 페이퍼 패키지’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재를 줄이고 종이로 바꾸는 시도도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에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일 선물 세트 총 8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한다. 과일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 완충 받침도 종이 소재로 적용한다. 모두 종이로 포장된 선물 세트 물량은 지난 설에 비해 2배 늘린 2만여 개다. 오는 2021년에는 모든 과일 선물 세트를 종이 패키지로 제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 완충재도 종이로 대체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 완충재도 종이로 대체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흔히 백화점 선물 세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나무나 천, 스티로폼 등 포장 부자재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분리 배출이 되지 않는 일반 쓰레기다. 신세계백화점은 나무, 스티로폼 포장재 대신 친환경 재생 용지 박스 및 종이 포장재를 사용했다. 홍삼 세트에 사용된 천 포장재도 분리 배출 가능한 종이로 교체했다.  
나무, 천, 스티로폼 대신 종이를 사용해 만든 선물 세트 포장재. 사진 신세계백화점

나무, 천, 스티로폼 대신 종이를 사용해 만든 선물 세트 포장재. 사진 신세계백화점

 

버리지 말고 재사용하세요

아무리 종이 패키지라도 포장의 역할을 다하고 나면 쓰레기가 된다. 이같은 포장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재를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백이나 쿨러백, 밀폐 용기 등으로 만드는 시도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가 정육 세트 포장을 위해 제작한 보냉 백. 추후 신선식품 장보기에 활용 가능하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정육 세트 포장을 위해 제작한 보냉 백. 추후 신선식품 장보기에 활용 가능하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올해 추석을 맞아 선보인 정육 선물 세트에 보냉 백을 적용했다. 선물을 포장하고 난 뒤에는 원래의 보냉 백이나 장바구니로 사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정육 세트를 보냉 백과 밀폐 용기 등 다회용 소재로 제작했다. 보냉 백은 색상과 형태 등 디자인을 단순하게 만들어 이후에도 피크닉 백 형태 등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롯데백화점이 정육 선물 세트 포장을 위해 제작한 보냉 백. 디자인을 심플하게 적용해 이후에도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정육 선물 세트 포장을 위해 제작한 보냉 백. 디자인을 심플하게 적용해 이후에도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다. 사진 롯데백화점

 
신세계 백화점도 전복, 굴비 등에 주로 사용되던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천 재질의 보냉 백을 만들어 도입했다. 보냉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 나들이에도 아이스박스 대신 재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선물 세트 포장에 보냉 백을 도입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선물 세트 포장에 보냉 백을 도입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관련기사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