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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는데 코로나 아니다? 진드기·쥐가 옮기는 '또다른 복병'

중앙일보 2020.09.19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진드기·쥐 등을 매개로 한 각종 감염병을 걱정해야 할 계절이 왔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가을철엔 쓰쓰가무시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4가지 발열성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발열성 감염병 9월 이후 하반기 집중
"발열·구토 시 병원 찾아 활동력 알려야"

쓰쓰가무시병과 SFTS는 진드기가 옮긴다. 쓰쓰가무시병은 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에,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야외 나들이나 성묘를 갔다가 또는 수해 복구나 추수 작업 등을 하다가 노출될 우려가 높다. 
쓰쓰가무시병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자료 질병관리청

쓰쓰가무시병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자료 질병관리청

쓰쓰가무시병은 전체 환자 10명 중 9명이 가을철 이후 집중 발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7년(2013~2019년)간 쓰쓰가무시병 환자 6만314명 중 92.5%인 5만5768명이 9~12월 나왔다. 8월에만 해도 698명이었다가 9월 두 배 수준(1419명)으로 증가한 뒤 10월 1만8944명, 11월 3만2355명까지 급증했다. 12월엔 다시 3050명으로 감소했다. 

 
7년간 누적 사망자를 역시 월별로 보면 9월 1명으로 시작해 10월 21명, 11월 51명, 12월 11명 등으로 증가했다. 전체 누적 사망자 93명 중 90.3%가 9~12월(84명)에 몰려 있는 것이다. 질병청은 “올해는 전년 대비 3주 빨리 매개 털진드기 유충이 강원지역에서 처음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벌써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65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SFTS는 4~11월에 꾸준히 발생하지만 가을·겨울철에 절반 이상 집중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7년(2013~2019년)간 누적 환자 944명 가운데 484명은 9~12월(51.2%)에 나왔다. SFTS는 특히 치사율이 20%로 높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153명이 걸렸고,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했다. 
 
쓰쓰가무시병과 SFTS는 모두 잠복기를 지나 고열, 구토,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작은소참진드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서식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곤충의과학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은소참진드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서식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곤충의과학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또한 가을 이후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다.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감염된 쥐의 소변 등이 고여 있는 물에 신체가 닿으면 감염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공기 중 떠다니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특히 수해 복구나 논밭 작업 시 노출될 위험이 있다.
 
7년(2013~2019년)간 누적 환자 양상을 보면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모두 9~12월에 각각 68%(688명 중 467명), 63%(3193명 중 1996명) 등 발생했다. 
 
야외 활동 후 발열, 근육통, 두통, 결막충혈,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받아야 한다.
 
진드기와 쥐가 옮기는 병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야외 활동을 할 땐 긴소매 옷을 입는 게 좋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드러눕는 건 피해야 한다. 야생 동물 접촉,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기 등도 자제해야 한다. 귀가하면 옷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잘 챙겨보고 목욕을 하는 게 좋다. 고여 있는 물은 균 오염이 의심되기 때문에 수영하거나 피부에 접촉되는 걸 피해야 한다. 균 오염이 의심되는 곳에서 작업할 경우 작업복, 장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등 고위험군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올해는 특히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동시에 감염되지 않도록 가을철 야외활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국은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초기 증상 중 발열의 경우 코로나와 공통되는 증상”이라며 “야외 활동할 때 주의하고,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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