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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집 주소 알잖나" 법무부 "범죄인 송환 3~4년 걸려"

중앙일보 2020.09.17 17:04
[사진 윤지오씨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윤지오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에 휩싸인 뒤 해외로 출국한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한국 정부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사 협조와 범죄인 인도인 청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송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법무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캐나다 정부와 협조해 인터폴을 통한 수사 협조를 구한 상태고, 범죄인 인도 청구 등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할 수 없는 형태로 윤씨 송환에 나선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인 송환에 보통 3~4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방법을 외부에 알리면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도리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송환 방법 구체적으로 알려지면 더 늦어질 가능성”

 
법무부는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던 방법처럼 윤씨에 대한 송환 의지를 캐나다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 씨는 체포영장 발부 3년 만인 2017년 6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송환된 것처럼 시간은 상당히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1997년 4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은 도주 16년 만인 2015년 9월 미국에서 송환됐다.  
  
앞서 윤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고, 지난해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그해 5월 윤씨가 해외로 출국한 것을 이유로 사건을 기소중지 처분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윤씨에 대해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밝혔고, 외교부는 12월 윤씨의 여권을 무효화시켰다. 살인이나 마약과 같은 강력 범죄가 아니라면 상대국의 송환 요구에 바로 대처하지 않는 게 관례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최나리 로앤어스 소속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씨에게 후원한 500여명의 후원금 반환 소송 소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최나리 로앤어스 소속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씨에게 후원한 500여명의 후원금 반환 소송 소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하고서는 여권을 무효화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소재지 파악이 안 돼요? 집 주소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캐나다 경찰의 보호 속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씨는 “인제 와서 제가 중대한 범죄자라도 되는 듯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를 하고 그런 일을 언론으로 가장 먼저 알리는 경찰, 검찰의 행동은 경악스럽고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후원금 반환 민사소송 재판 첫 일정, 10월 27일 시작 

 
윤씨가 캐나다 현지에서 올린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영상을 문제 삼았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법무부는 외국에 도피 중인 범죄인의 인도 문제를 총괄한다”며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겠다고 정작 범죄인 도피는 손 놓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고 주장했다.

  
윤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는 윤씨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윤씨를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후원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후원금 반환과 관련된 민사소송 첫 재판은 지난 1일 열리기로 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오는 10월 27일로 연기됐다. 민사 재판이라 윤씨의 출석 의무는 없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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