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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추가생산 안된다는데...국민의힘 "1159만명분만 더"

중앙일보 2020.09.17 16:45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두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정·청의 ‘통신비 2만원’ 카드에 여론이 싸늘하자 국민의힘이 이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독감백신 접종률을 고려했을 때 현재 보유량에 조금만 보태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물량 확보가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트윈데믹' 막으려 독감 예방접종 실시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에서 지난 8일부터 1900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청소년, 임신부, 62세 이상 노인이다. 독감은 기침, 발열 등 증상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과 비슷하다. 이에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해 비슷한 시기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일명 트윈데믹)하는 것을 막겠다는 방역전략을 세웠다.
 
정부가 현재 확보한 독감백신 물량은 모두 2984만 명분이다. 무료 접종분(1900만명)을 뺀 나머지 1084만 명분은 돈을 주고 맞아야 한다. 
8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앞에 독감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앞에 독감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접종률 80% 감안한 계산 

국민의힘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 국민 무료 독감백신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전봉민 의원은 “현재 3000만 명분을 확보했으니 1000만 명분만 늘리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 주장의 근거는 접종률에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백신 접종률은 80%가량이다. 무료 접종대상을 전 국민(5179만명)으로 확대하면 어떻게 될까. 접종률(80%)을 따졌을 때 실제 필요물량은 4143만 명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전체 물량은 2984만 명분. 여기에 1159만 명분만 더 추가하면, 전 국민 무료 독감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 뉴스1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 뉴스1

 

1019억원이면 추가물량 확보 가능 

독감백신 한 병당 가격은 8790원이다. 제약회사의 정부 납품가다. 1019억원의 예산만 추가 투입하면, 물량확보 예산 마련은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정부가 이번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담은 ‘통신비 2만원 지원사업’ 예산은 9000억원이다. 이 예산의 반의반도 안된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전염병은 (확산·안정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통신비 대신 전 국민에게 무료 독감백신 접종비를 지원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감은 내년 3~4월까지 유행한다”며“늦더라도 백신을 만들어 전 국민접종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내 독감 백신 추가생산 여력 없어  

하지만 이미 국내 제조사의 독감 백신 생산라인이 한계다. 국내 백신제조사는 녹십자와 일양약품·보령제약·동아제약·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앞으로 생산하는 물량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남반구 국가들과 이미 계약이 끝나 국내용으로 돌릴 길이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도 “이달 초 생산이 완료됐다. 추가로 생산하려면 3~4개월 걸리는데, 그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60% 접종이면 (집단면역 효과가) 충분하다”며 “전문가의 공통적인 의견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민의 전체 반 이상을 독감을 맞히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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