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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의 반격 "인천공항 사장 거짓말…태풍때 복귀 안했다"

중앙일보 2020.09.17 16:07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월 태풍 당시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국토교통부)

 

 "나는 그날 저녁에 분명히 인천공항 옆 사택에서 공사 매뉴얼대로 대기했다.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국토부, "구 사장, 태풍 당시 공항 미복귀"
사적 자리 갖고, 국회에 허위보고 판단
구 사장 "분명히 사택서 대기했다" 반박
거짓 여부 가리는 게 해임 판가름할 듯

 국토부가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을 해임하려는 이유가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북상과 관련한 '거짓 해명' 의혹 때문으로 확인됐다. 구 사장이 당시 인천공항에 복귀하지 않았는데도 인천공항 부근에 있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 사장은 인천공항 옆 사택에서 비상대기를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결과 구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 당일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국감장 이석을 허용받았는데도, 곧바로 퇴근하여 사적 모임을 가졌으며, 이러한 사실을 감춘 당일 일정을 국회에 허위로 제출하는 등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가치인바, 이번 사안은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장이 이를 게을리하는 등 법규를 위반한 사안이므로 이는 엄중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부는「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며 추후 동 운영위원회 심의ㆍ의결 등을 거쳐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구 사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한 해임요구가 부당하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 국토부가 재반박하는 모양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감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구 사장이 당일 국감장을 나와서는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이를 숨기고 복귀했던 것처럼 거짓말하는 건 상당히 큰 문제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또 "왜 1년 가까이 지난 일을 이제서야문제 삼느냐고 하지만 사실 그때는 상세한 내용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올 6월쯤 인천공항 노조에서 법인카드 사용 문제가 제기되면서 감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검색요원의 본사 직고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 사장과 대립하게 된 인천공항 노조는 태풍 당시 구 사장이 의왕시의 한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가 취소한 사실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태풍 당시 행적에 대해 거짓보고를 했다는 판단이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태풍 당시 행적에 대해 거짓보고를 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국토부 발표에 대해 구 사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구 사장은 "당시 내가 저녁을 사야 하는 자리여서 법인카드를 건네줬으며, 잠시 영종도에 갔다가 돌아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고는 택시를 이용해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며 "사택에 도착해서 국토부 등 여기저기서 비상 대기 상황 확인 전화를 받느라 늦어져 결국 저녁 자리로는 다시 못 갔다"고 해명했다. 
 
 구 사장은 또 "관용차는 먼저 돌려보낸 상황이었고, 당시 택시비가 얼마였는지 등도 감사과정에서 다 소명했다"며 "내가 사택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파트 CC-TV로라도 확인하자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보관된 영상이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사장은 "국회에 낸 사유서에 저녁 식사 자리가 언급되지 않은 건 당시 요구받은 자료가 내가 어떤 대응을 했느냐였기 때문에 저녁 식사 얘기는 뺀 것"이라며 "개인적 일정을 다 적어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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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국토부와 구 사장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24일로 예정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진실공방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국토부 관료는 "국토부 주장대로 구 사장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생각보다 큰 문제일 수 있다"며 "결국 사실 여부를 어떻게 가리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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