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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한 유출' 폭로 후폭풍···中학자 트위터 계정 막혔다

중앙일보 2020.09.17 12:32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옌리멍이 트위터에 논문 올리자 계정 중단
페북, 폭스뉴스 인터뷰영상에 '허위정보' 경고
폭스뉴스 측 페북 통한 '검열' 반발, 뉴스 다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논문을 펴낸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 [ITV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논문을 펴낸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 [ITV 캡처]

그는 동료학자 3명과 함께 작성한 근거 논문을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공개했다. 이 논문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조회 수 40만여 건, 다운로드 건수 29만여 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옌 박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 조치했다고 미 뉴스위크, 미 과학전문 매체 테크 타임스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옌 박사는 지난 14일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고, 이번 논문을 트윗한 지 48시간 만에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 계정을 만든 지 이틀 만에 그의 팔로워는 단숨에 약 6만 명이 됐다.
 
옌리멍 박사가 지난 14일 개설한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옌리멍 박사가 지난 14일 개설한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트윗에 라벨(안내문)을 달아 알려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트위터는 당시 이 정책에 대해 “해당 트윗이 해를 끼칠 위험성은 덜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혼동을 느끼거나 호도될 수 있는 경우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는 한발 더 나아가 옌 박사의 계정 자체를 정지시킨 것이다. 다만 트위터 측은 옌 박사의 트윗 중 어떤 내용이 문제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옌 박사팀의 논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5~2017년 중국군 관련 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중국 내 실험실에선 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활용해 필요한 유전자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6개월 이내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옌 박사가 논문을 올린후 중단된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옌 박사가 논문을 올린후 중단된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미 폭스뉴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옌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했다.
 
옌 박사는 지난 15일 ‘터커 칼슨 투나잇’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나는 팬데믹 초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비밀 연구에 깊숙하게 관여했다”면서 “바이러스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정부가 고의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곧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고도 예고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SNS) 업체들이 잇따라 옌 박사의 주장 관련 정보들을 차단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의견 검열”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폭스뉴스 ‘터커 칼슨 투나잇’ 측도 반발하고 있다.
 
터커 칼슨 투나잇 측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내부 고발자에 관한 우리의 게시물을 볼 수 없게 노력하고 있다. 이건 검열”이라면서 뉴스에서 이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폭스뉴스 '터커 칼슨 투나잇'과의 옌리멍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하자 폭스뉴스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검열'이라며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이 폭스뉴스 '터커 칼슨 투나잇'과의 옌리멍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하자 폭스뉴스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검열'이라며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옌 박사팀의 논문은 과학‧의학계에도 커다란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앤드루 프레스턴 영국 배스대 교수는 뉴스위크에 “현재의 형태로는 이 논문에 어떤 신뢰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 박사는 영국 데일리메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는 논문들이 이미 동료 검증을 거쳐 나왔다”면서 “(옌 박사의 논문은) 이전 연구를 능가하는 어떤 데이터도 분명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테크 타임스에 따르면 미 군의관 출신의 로렌스 셀린 박사는 “(옌 박사의) 이런 주장을 지지하며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정 국가를 목표로 하는 인공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질 전망이다. 뉴스위크는 옌 박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만든 단체에 가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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