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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지주사? SK(주) 해외 물류사 투자로 2.5배 수익 ‘대박’

중앙일보 2020.09.17 10:56
중국 ESR 물류센터 모습. 사진 SK(주)

중국 ESR 물류센터 모습. 사진 SK(주)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투자본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통합지주사로 출범한 SK㈜는 2017년 장동현 사장 부임 이후 ‘투자형 지주회사’를 목표로 내걸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는데 올해 들어 굵직한 성과들이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물류사 상장으로 지분가치↑ 

SK㈜는 17일 글로벌물류회사인 ESR의 보유지분 11% 중 4.6%에 해당하는 주식 1억4000만주를 22.50홍콩달러에 블록딜(기관 사이의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4800억원 규모로, SK㈜는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하게 됐다. 남은 지분의 가치도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7400억원 수준에 달한다. ESR이 상장하기 전인 2017년과 2018년 SK㈜가 투자한 금액은 총 4900억원이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ESR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1조2600억원이 됐다. 3년 만에 투자 대비 2.5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ESR은 전 세계 물류센터 약 270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마존·알리바바·JD닷컴(징둥닷컴) 등 글로벌 고객사만 200여 곳에 달한다. 2011년 설립 이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상거래가 점점 늘면서 전망도 밝아 상장 뒤 꾸준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에서 올해 회사가 낸 가장 높은 투자 수익”이라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SK의 위상과 신뢰도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SK㈜가 투자 이익을 주주에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운영하는 만큼 이번 수익에 따른 특별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2의 바이오팜은 어디?  

장동현 사장은 회사의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 바이오·제약 ▶ 소재 ▶ 신에너지 등 3개 분야로 나누고, 오는 2025년까지 분야별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 이미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큰 이익을 거뒀다. 상반기엔 지분 90%를 보유한 에너지기업 SK E&S에서 중간배당 약 4500억원을 받아 실탄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선 SK㈜의 비상장 자회사인 SK E&S와 SK팜테코 등이 상장할 경우 ‘제2의 바이오팜’처럼 대박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SK팜페코의 경우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이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기 상장 후보로 거론된다.
 
국내 자회사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SK㈜는 바이오제약·소재·모빌리티·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서 15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해 기술을 선점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딩(Seeding)’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SK㈜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국내 다른 지주회사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의 투자 회수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번 ESR과 같은 성과가 이어져 투자 선순환 구조가 다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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