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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도시 울산] 교수와 학생이 창업한 기업만 111개 … 울산의 미래 바꿀 초석 다지다

중앙일보 2020.09.17 00:04 4면
UNIST는 울산 시민의 열망으로 탄생했으며, 울산의 미래를 바꿀 연구와 기술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은 UNIST 캠퍼스. [사진 UNIST]

UNIST는 울산 시민의 열망으로 탄생했으며, 울산의 미래를 바꿀 연구와 기술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은 UNIST 캠퍼스. [사진 UNIST]

#미국 피츠버그는 전통적 공업도시에서 스마트 산업도시로 변모한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피츠버그는 철강산업으로 번성했으나 산업 변화로 ‘러스트 벨트’로 분류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피츠버그는 인공지능(AI)·바이오메디컬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카네기멜론대학과 피츠버그대학의 역할이 컸다.
 

UNIST
2021 THE 세계대학랭킹 176위
바이오메디컬, 차세대 에너지 강점
대학과 도시 함께할 청사진 그려

 
울산은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성장했다. 대규모 산업 중심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됐지만, 산업구조 변화로 위기에 대한 지적과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업구조와 생활양식에 가해지는 충격은 울산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위기 속에서도 주목받는 신산업과 경제 모델은 등장한다. 최근 IT 산업과 바이오메디컬 산업 분야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시간은 많지 않다. 산업화 시대에 공업도시로 명성을 떨친 울산도 신속한 변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스마트 산업도시로의 성공적 전환을 통해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역량 있는 대학은 도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울산에는 그런 대학으로 UNIST가 있다.
 
UNIST는 2009년 개교한 젊은 대학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2021 THE 세계대학랭킹에서 국내 6위, 세계 176위에 올랐다. 피인용도 지표에서는 4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기록했다. UNIST는 생산된 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창업과 기술사업화에도 힘써왔다. UNIST 교수와 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111개에 이른다. 특히 교원창업은 48개사로, 전체 전임교원(320명)의 약 15%가 창업기업을 가진 셈이다.
 
UNIST는 특히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용훈 총장은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UNIST는 인공지능 대학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달 신입생을 받아 개원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혁신적 연구와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UNIST는 인공지능 대학원에서 형성되는 연구 성과와 우수 인력이 울산의 스마트 산업도시 전환에 활용되도록 ‘AI 혁신 파크’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게놈 중심의 바이오메디컬 연구 역량도 뛰어나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는 한국인 게놈 연구를 위한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4차년도 참가자를 모집하며 계속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울산은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되며 게놈 관련 바이오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박종화 교수의 클리노믹스, 김건호 교수의 리센스메디컬, 김정범 교수의 슈파인세라퓨틱스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와 창업 성과도 상당하다.
 
UNIST는 이차전지·태양전지·해수전지·수소에너지 등 차세대에너지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UNIST의 연구역량은 울산이 미래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올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울산은 수소도시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UNIST는 R&D 비즈니스 밸리에 위치하는데, 이는 UNIST에서의 연구개발 활성화와 연구 성과 사업화를 위한 지원 산업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7월 말 UNIST를 중심으로 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이 최종 선정돼 차세대 에너지를 향한 울산의 미래를 더 뚜렷하게 만들어줬다.
 
UNIST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산업도시 울산에 걸맞은 우수 대학이 있어야 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투자로 급성장한 UNIST는 울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연구와 기술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UNIST가 중점 추진해온 연구들은 미래 대비에 필수적 분야로 자리 잡았다.
 
울산은 세계경제포럼의 ‘제조혁신 허브’ 도시로 선정됐다. 이는 울산이 전통 도시를 넘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처럼 UNIST와 울산이 지속해서 발맞춰 나가면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혁신적 신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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