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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아들은 안중근""국민의힘은 쿠데타" 입 열수록 조롱받는 與

중앙일보 2020.09.17 00:02 종합 4면 지면보기
추미애

추미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안중근 의사, 국민의힘→쿠데타 세력.
 

박성준, 추 장관 옹호 논평 파장
야당 “순국선열들이 통탄하실 일”
홍영표는 야당 겨냥 “쿠데타 세력”
박·홍, 발언 논란 일자 유감 표명

더불어민주당이 서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동원한 비유다.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오후 2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 장관 아들 의혹의 실체에 대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곤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야당은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했다.  
 
민주당 밖에선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냐”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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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니냐. 순흥안씨(안중근 의사의 가문)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 망언을 당장 거둬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며 “순국선열들이 통탄하실 일”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서○○ 의사(추 장관의 아들)에 대한 국가서훈을 추진하자”고 꼬집었다. “그 아픈 무릎을 가지고 범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초인적 인내와 노력으로 실밥을 뽑고 귀환했다”는 이유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위국헌신을 했으니 안 의사처럼 ‘대한민국장’으로 기리거나, 군인 본분을 다 했으니 최소 ‘화랑무공훈장’을 주거나”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안중근보다는 이순신에 가깝지 않나. ‘나의 휴가를 적에게 알리지 마라’” “진짜 개콘 없애더니, 여당이 개그를 하네”란 비아냥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안중근 의사 대목을 삭제한 뒤 수정본을 올렸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논평을 낸 지 다섯 시간 만이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이날 국회 국방위에선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 개입을 했던 세력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하며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 후보자를 상대로 서씨 의혹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자 나온 반응이었다. 육군 장성 출신의 국민의힘 한기호·신원식 의원이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한다면 오늘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겠다”(한),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를 얘기하는 거냐. 공작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신)라며 반발하다 퇴장했다. 결국 홍 의원이 “두 분을 지목해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 것이 아니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청문회가 40여 분 만에 재개됐다.
 
이에 앞서 친문 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가족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고 하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고 주장했다.
 
토론 상대인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당시 질병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자 “참 야박하다. 안 아픈 사람이 수술을 했겠냐”고 했다. 
 
한영익·이근평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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